“지금껏 가장 큰 변화다. 앞으로 네이버 모바일 메인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해 달라.”
네이버가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2회 디자인 콜로키움’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모바일 네이버 첫화면의 방향성과 다양한 서비스에서 구현될 디자인 프로젝트 성과성 등을 공유했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은 이날 “내년이면 네이버가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네이버는 모호하고, 실체가 없었다”면서 “(이번 개편을 통해) 네이버의 향후 5년, 10년을 대표하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이용자수는 출시 당시 월 35만명에서 현재 일 3000만명으로 급증했다.
김 총괄은 모바일 첫화면에 적용된 ‘그릿닷’을 네이버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라고 지칭했다. 그릿닷은 음성, 위치, 이미지 등 AI 인식 검색의 도구이자 사용자 질의와 의도를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인터랙티브 버튼이다. 기존 네이버 ‘그린 윈도우’가 텍스트 검색의 도구였던 것과는 대비된다.
김 총괄은 또 디지털테크 디자이너로서의 역할과 성장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디자이너는 시각화 역할만 했던 과거와 달리 시장 및 사용자 이해 기반을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네이버 역시 지난 2014년부터 디자인, 설계 등 영역을 나누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네이버 첫화면에 시도될 다양한 기능들도 소개됐다. 네이버는 첫화면의 홈커버를 개인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기능, 중요한 알림을 필요한 순간에 알려주는 ‘메시지 카드’ 등을 설계하고 있다. 첫화면의 네이버 로고의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움직이는 스페셜 로고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는 모바일 앱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검색창 위주의 첫 화면 외에도 쇼핑 관련한 왼쪽 영역(West Lab)과 뉴스, 콘텐츠 관련 오른쪽 영역(East Land)을 공개했다.
서유경 네이버앱 설계 스튜디어 리더는 “네이버 사용자 60% 검색을 위해 접속하지만 메인 화면의 뉴스, 실검 등에 밀려 목적을 잃고 마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개편으로 검색, 콘텐츠, 커머스 부분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검색 사용성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서 리더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들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고 있다”면서 “이번 개편은 네이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다. 디자이너로 무거운 무게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 리더에 따르면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1인당 체류 시간(15%), 검색창 접근 횟수(20%), 뉴스 클릭 사용자 비중(13%) 모두 향상됐다.
네이버 주간 검색자 4400만명 중 33%(1450만명)이 쇼핑 서비스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네이버 측은 한층 강화된 커머스 부분을 언급했다. 이우람 디자인 설계 스튜디오 리더는 “네이버 쇼핑 사용자 유형은 ‘무엇을 사야 할지 아는 사람’과 ‘무슨 상품 있나 둘러보는 사람’이 있다”면서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리더는 “쇼핑 목록이 많기만 하면 노이즈에 불과하다. 관심 가는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효율적으로 쇼핑판을 개선하기 위해 최적의 설계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는 ‘my 단골판’ ‘인기차트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부분을 마련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머무르게 할지를 고민하다”며 “반드시 무언가 사야겠다는 것 아니어도 오래동안 머물게하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네이버 쇼핑판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무르는 공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