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좌우하는 ‘IPTV 10주년’…엇갈리는 평가

유료방송 좌우하는 ‘IPTV 10주년’…엇갈리는 평가

기사승인 2018-11-23 01:00:00

IPTV가 출시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방송 산업을 이끌 핵심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는 평가와 함께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한국IPTV방송협회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3사는 22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IPTV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장을 비롯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워윈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IPTV 3사 대표, 주요 언론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 회장은 이날 “IPTV 업계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크고,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국내 유료방송산업의 중심사업자로서 미디어생태계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유료방송 가입자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3195만6419명으로 지난해 말(3137만88명)보다 58만6331명 증가했다. 이 중 IPTV 가입자는 1501만5907명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IPTV는 이미 지난해 11월 케이블방송(SO)의 가입자 수를 넘어서면서 최대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IPTV의 성장배경으로 통신사와의 연계가 꼽힌다. SO와 달리 이동통신 결합으로 요금 할인 등의 혜택으로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다. 가입자 증가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업 규모가 커졌고, 통신사 매출에서 IPTV 등 미디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늘어났다. 실제로 IPTV 3사의 전체 매출은 지난 2009년(2204억원)보다 지난해(2조9251억원)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만 계산하더라도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IPTV는 기존 VOD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런칭한 LG유플러스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와 KT도 잇달아 어린이용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기능을 접목한 서비스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PTV 이면에는 그림자가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2018년 유료방송 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IPTV에서 유료 VOD를 구매한 뒤 동영상이 재생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4.1초로 지난 2011년(22.3초)보다 10초 이상 길어졌다. SO는 평균 18.4초를 기록, IPTV와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IPTV는 영상체감 품질에서는 4.15점을 기록해 SO(4.07점)보다는 높았지만, 2011년보다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커진 시장 규모와 달리 사용자 평가에서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IPTV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SO와도 콘텐츠가 크게 다르지 않고,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했으나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IPTV 시장이 커진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몸집이 커진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유료방송 업계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생태계 조성, 콘텐츠 차별화 등 맡아야 할 역할이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료방송 업계는 무성한 M&A 소문과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의 국내 진출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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