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덕분에 모든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한 ‘2018 그랜드 클라우드 컨퍼런스’가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로봇, 스마트시티, 핀테크 등 민간부문 클라우드 융합 사례와 공공부문 클라우드 적용 사례 등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전준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ICT 사업부문 본부장, 이우진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 진흥과장, 아쉬시 모힌드루 오라클 부사장, 엄경순 한국IBM 전무 등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맡은 전 본부장은 이날 “제2차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기본계획이 지난 9월 마련되면서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며 “저희 기관에서도 핵심가치 기술로 진화한 클라우드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진흥과장 역시 축사를 통해 “클라우드는 시간·공간 제약을 극복하게 해준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달성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진흥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난 2015년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를 제정하기도 했다.
이어 모힌드루 부사장과 엄 전무는 각각 ‘글로벌 클라우드컴퓨팅 산업 전망’,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공공혁신 동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현재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분하고 있다. 구글, 알리바바, IBM, 오라클 등이 뒤따르는 양상이다. 이들은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 선두업체인 IBM과 오라클 역시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모힌드루 부사장은 클라우드를 통해 우버, 에어비엔비 등과 같은 기업이 등장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존 주류였던 안정적인 산업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는 클라우드 기술 때문이다. 어디서나 처리 가능한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클라우드는 데이터 저장 비용을 급격히 낮춰주면서 새로운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견인했다.
모힌드루 부사장에 따르면 오는 2025년이면 전 세계 85%의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이고, 기존 데이터센터는 대다수가 문을 닫게 된다. 그는 “클라우드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보안 문제를 항상 우려하고 있다”면서 “문제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 전무는 공공 서비스 혁신은 공개에서 시작된다면서 클라우드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IBM과 정부의 클라우드 민관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엄 전무에 따르면 IBM 측이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 정부가 데이터센터에 특정 정보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엄 전무는 “정부 중심으로 데이터를 더 많이 오픈하고 개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전문가들을 끌어들이면 공공사회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BM은 현재 자체 인공지능(AI) ‘왓슨’이 의료 사업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법률 서비스, 스마트시티,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 성장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클라우드 산업 발전 유공 표창’과 우수 클라우드 공급 및 도입 기업에게 수여하는 ‘K-ICT 클라우드 산업대상’ 시상도 진행됐다. 유공 표창은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원트리즈뮤직, 국방부 등이 수상했고, 산업대상에는 아콘소프트, 카이스트 등이 선정됐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