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는 카카오 공화국”…택시업계 3차 대규모 집회 개최

“문재인 정부는 카카오 공화국”…택시업계 3차 대규모 집회 개최

기사승인 2018-12-20 16:19:14

“카카오 공화국이 되고 있다.”

전국 택시기사들이 카풀 서비스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개 단체가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10월18일, 11월22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택시업계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의 택시 운행률은 전날(19일)의 70% 정도에 그쳤다. 이는 지난 1·2차 운행중단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 파업은 24시간 동안 이어진다.

이날 여의도 일대는 집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붐볐다. 여의도공원 앞 여의대로는 택시들이 3개 차선을 가로막았다. 여의도역부터 집회가 열린 국회의사당역 사이에는 택시기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택시 4개 단체 대표들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임봉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국장은 “현 정부와 국회는 택시업계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며 “그동안 택시기사 최모씨가 국회 앞에서 분신 사망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지만 정부와 국회는 수수방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집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발언을 했다. 첫 번째로 전 의원이 단상에 오르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전현희는 물러나라”고 소리치며 야유를 퍼부었다. 한 참가자는 “(전 의원은) 카카오의 앞잡이”라고 꾸짖기도 했다. 카풀 TF 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전 의원은 “택시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생존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정부와 여당이 힘을 모아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오늘도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을 잘 느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발언 도중 곳곳에서 고성이 나왔다. 이에 사회자는 “전 의원은 죄가 없다. 우리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주고 함께 뛰고 있다”고 옹호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원내대표 되고 처음 오는 장외 행사다. 문재인 정권은 서민을 위한 정권이 아니다”며 “한국당은 택시 생존권 말살하는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택시 노동자들이 더 어려워지지 않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인 임이자 의원은 “공유경제 빙자해서 카카오 배불리는 카풀 정책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해 열렬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카풀 서비스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김 의원도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김 의원은 “정부가 불법 카풀을 기어코 하겠다는 카카오를 구속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경찰과 검찰은 즉시 카카오 카풀 운영진을 구속수사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은 경찰 추산 4~5만명, 주최 측은 10만명으로 예상했다. 집회와 함께 최씨의 장례식도 치러졌다. 택시단체들은 최씨의 영정과 마포대교를 건너 공덕 로터리까지 가두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사진=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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