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침반] 오십견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회전근개파열?

[건강나침반] 오십견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회전근개파열?

기사승인 2019-01-14 10:40:00
H+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한 환자의 어깨 부위를 진찰하고 있다. H+양지병원 제공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계절성 질환만큼이나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났다. 추워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이 움츠러들고 근육 및 혈관수축으로 압력이 높아져 근∙골격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어깨는 관절의 움직임 범위가 넓고 사용 빈도가 높아 근육과 힘줄 손상이 오기 쉬운데, 이 같은  어깨 근육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어깨 및 위팔 부분의 근육 및 힘줄의 손상’, 즉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150,107명, △2014년 155,540명, △2015년 160,288명 △2017년 170,689명으로 매년 약 5000여 명 가량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환자 수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어깨 통증을 피로에 따른 근육통으로 여기거나, 중장년층은 오십견으로 알고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오십견 발병률은 약 10%에 그치는 반면 증상이 없는 60세 이상에서 회전근개파열은 약 30%까지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어깨 통증은 무릎, 발목질환처럼 당장 생활에 지장이 없어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오십견으로 임의 판단해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시간을 지체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전근개 파열은 부분 파열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나 완전 파열이 되면 수술이 필요해 어깨 통증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병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이렇게 4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들 근육은 어깨를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결합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바로 이 부위에 손상이 생긴 것을 뜻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힘줄의 혈액 순환이 감소하거나 오랜 기간 뼈와 뼈 사이 힘줄이 눌리며 닳아 끊어져 나타난다. 어깨 힘줄은 근육 횡단면이 작고 혈액 분포 역시 비교적 적으며, 바로 위쪽으로 ‘견봉’이라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 피로 누적과 퇴행성 변화가 쉽게 일어난다. 

회전근개가 파열 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오면서 곧 다시 좋아지기를 반복하다가 점차 목과 팔까지 통증이 퍼진다. 특히 팔을 위쪽이나 몸 뒤쪽으로 뻗을 때 통증이 심하다. 이 때문에 중년층에서는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질환 원인부터 증상까지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두꺼워진 관절낭이 힘줄과 인대와 유착이 되면서 생기는 어깨 통증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릴때 어깨와 위팔 전체에 통증이 느껴진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며 무리한 운동과 외부 충격으로 힘줄이 약해지거나 끊어지면서 나타난다. 

오십견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대부분 해결 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 치유 가능성이 낮으며 치료는 손상 정도, 환자 연령대, 신체 활동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파열 정도가 미미하면 약물치료나 근력강화 운동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완전파열이 되면 대부분 수술치료로만 가능하다. 

중요한 점은 같은 회전근개 파열이라도 크기가 작으면 간단한 관절경적 봉합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후 예후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발견이 늦어져 광범위한 파열이라면 봉합술을 해도 재파열 빈도가2~3배 이상 증가해 수술 후 결과도 나빠질 수 밖에 없다. 더욱 진행하여 봉합이 불가능하다면 인공관절치환술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 예방은 무거운 짐을 들거나 운동을 할 때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줘야 하며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은 처음엔 약한 강도로 시작해서 조금씩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 파열은 진단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큰 차이를 보이는 질환이다. 특별한 외상 없이 4주 이상 어깨가 계속 아프면 빨리 병원을 찾아 초음파검사나 자기공명영상 촬영 등 정밀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권장된다. 정리= 이기수 기자 elgis.lee@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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