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반도에서 관측된 사상 최악의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중국 등 국외에서 받은 영향이 75%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1∼15일 발생한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지상 관측 자료와 기상·대기질 모델을 이용해 종합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형성에 작용한 국외 영향이 전국 기준 69~82%로 평균 75%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외는 중국, 몽골, 북한, 일본 등이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이 이 가운데 한 나라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겨울철 바람 방향과 각 국가의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 등을 고려하면 이번 고농도 초미세먼지에는 중국이 끼친 영향이 절대적으로 보인다.
이번 고농도 초미세먼지 현상은 중국 산둥반도와 북부 지역에 위치한 고기압권 영향으로 인한 대기 정체 상태에서 미세먼지가 지난달 10∼11일 1차로 유입되면서 시작됐다. 13일부터는 북서풍 기류로 미세먼지가 2차로 추가 유입돼 국외미세먼지가 이례적으로 몰려왔다.
이번 기간(지난달 11∼15일) 수도권측정소의 황산염 농도는 평소 대비 4.4(중부권)∼8.7(백령도)배에 달했고, 질산염 농도는 3.8(중부권)∼8.9(백령도)배 높았다. 미세먼지가 2차 유입된 13일 이후에는 질산염이 7.6배, 황산염이 11.9배로 늘어났다.
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와 중국 모두 기상 악화와 장시간 오염물질 축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난 사례”라며 “이러한 분석 결과를 중국 측에 전달해 연구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