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신임대표에 기호1번 황교안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황교안 신임대표가 한국당의 차기 총선 승리를 이끌 리더십이 있는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27일 열린 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는 기호1번 황교안 후보가 총 6만8713표의 득표수를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황교안 신임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승리의 기쁨은 지금 이 자리에서 끝내겠다”라면서 “이 단상을 내려가는 순간부터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건투를 시작하겠다.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황 신임대표의 ‘대세론’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얌전하고 패기 없어 보이는 황 대표의 이미지 등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황 대표 본인 하기에 달려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황교안 하기 나름”이라면서도 “야당의 리더가 되기엔 사람이 온유하다. 문재인 정부는 100년 집권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한국당을) ‘적폐 청산’으로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얌전하고 온유하고 패기도 없어 보이기 때문에 강한 야당의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 상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본다”면서 “한국당내에서는 (황 대표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순 있는데 보수 유권자들이 이번 전당대회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 살펴야 한다. 누가 당대표가 되건 당의 모습 바뀐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새 지도부가 총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여론조사 전문기관) 대표는 “절충안이 없는 ‘친박’과 ‘비박’의 융합이 가능할 것인가”라면서 “황교안이 직접 당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데 정치신인인 황교안이 가운데에서 기치를 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둘 중 황교안이 한쪽 손을 들어준다면 내부적 투쟁이나 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황 신임대표는 향후 2년간 한국당 지도부로서 당을 이끌어간다. 오는 2020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갖고 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