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성관계 불법촬영 영상 유포를 인정한 가운데 앞서 자신의 행위가 범죄임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의 약점을 쥐고 빠져나갈 구멍을 모색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13일 방송된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는 정준영의 카카오톡 메시지 20만건을 본 강청완 SBS 기자가 출연했다. 강 기자는 "어디까지 전해드려야 하나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며 "입에 정말 담기도 어려운 내용들이 이미 보도된 내용보다 더 심한 것들도 있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저희가 더욱 경악했던 것은 피해자 가운데 약점이 있는 피해자들이 있으니까 '얘는 신고를 못 할거야' 그런 내용을 얘기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정준영이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성 없이 피해자의 약점을 쥐고 희화화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밖에도 정준영의 사과문에 관해 "은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 연예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며 은퇴 여부는 아직 확실히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변호사, 기자 등이 확보한 정준영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메시지는 약 20만 건. 강 기자는 "개인톡이라고 하는 1:1 대화도 있고 여러개 복수의 단체대화방에 있던 내용을 확인했다"며 "경찰 고위층과의 유착에 관해서는 대화록에 추정되는 정황들이 있다.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저희가 확보한 내용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한 강 기자는 "지금까지(정준영 등의) 행태를 보면 어떤 특정 시기에 이뤄진 범행이 아니라 습관처럼 하는, 약간 생활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어 최근까지도 충분히 범죄 혐의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