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여야4당(더불어민주·바른미래·정의·민주평화당)이 합의한 ‘50%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합의 장본인들도 설명하지 못하는 여의도 최대 수수께끼”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19일 한국당 원내대표 회의에 참석해 “더 문제는 '산식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 필요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심 위원장의)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하며 “국민은 그 산식을 알 권리가 있고 선거제 개편 국회의원은 그 산식을 소상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 투명 요구가 좁쌀정치인가.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라며 “국민 패싱성 선거법 하다가 국민까지 패싱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치개혁특별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법안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나 원내대표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심 위원장은 “(나 원내대표의) 세고 독한 말을 따라잡기가 힘들다”며 “직접 서명한 여야5당 합의사항과 180도 배치되는 (선거제 개혁) 법안을 내는 나 원내대표야말로 미스터리”라고 반박했다.
심 위원장은 “나 원내대표는 제가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알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했는데 완전한 가짜뉴스며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라며 “국민은 선거제 개혁의 내용을 속속들이 아셔야 한다. 다만 제도에 따른 계산식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추후 나오면 설명해 드리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왜곡되고 호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행 선거법은 30년간 기득권 양당이 입은 ‘맞춤형 패션’의 낡은 옷”이라고 비유하며 “이제 ‘민심 맞춤형 패션’을 만들려 하니 (한국당이) 모든 독한 말을 동원해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심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의석수를 도출하는 구체적인 계산법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은 산식(계산법)이 필요 없다. 예를 들어 컴퓨터 치는 방법만 이해하면 되지 그 안에 컴퓨터 부품이 어떻게 되는 것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