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창원·성산 지역구 후보를 정의당 여영국 후보 단일화했다. 창원·성산은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다.
자유한국·바른미래당 등 보수 성향의 정당은 25일 논평을 통해 이들 정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살다살다 여당과 야당의 후보단일화는 처음”이라면서 “단언컨대 지금까지 이런 야합은 없었다. 이것은 여권 단일화인가, 야권 단일화인가.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선거가 시작 된 이후 창원성산에는 코빼기 한 번 내비친 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은 포기하고, 민생은 파탄시킨, 경제난 주범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 2중대를 위해 '누이좋고 매부좋고 식'의 의석 나눠먹기를 자행한 것”이라면서 “국민의 선택과 신뢰를 종잇장처럼 찢어버린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이 아닌 정의당을 택함에 따라 집권당으로서의 자격을 오늘 공식적으로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정미 정의당 당대표는 지난주 창원 반송시장에서 ‘한국당 한 석 더 늘어나봐야 국민 골치만 아파진다’라고 했다. 정의당이 의석수 한 석에 목매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한국당을 지지하는 창원시민에 대한 모독은 삼가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창원 경제를 망쳐온 민주당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책임 회피의 종지부를 찍었다”면서 “자존심도, 명분도, 미래도 없는 야합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집권여당의 대표는 창원 시민의 시름을 외면 한 채, 한 번도 창원에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슬그머니 책임에서 발을 뺐다”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당선가능성이 낮아서 정의당에 스스로 포기했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편이 낫겠다”면서 “이재환 후보와 함께, 상처받은 창원 시민을 보듬고 무너진 창원 경제를 되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우리당 권민호 후보는 ‘창원 경제 발전을 이끌 힘 있는 여당후보’를 기치로 내걸고 창원시민들에게 호소하였다”며 “권민호 후보가 선전했으나 창원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점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여영국 후보를 선택한 창원시민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여영국 후보가 재보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