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2.6% 보다 낮을 가능성…세계경제 하락세”

KDI “올해 성장률 2.6% 보다 낮을 가능성…세계경제 하락세”

기사승인 2019-03-26 16:41:59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2.6%)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경제는 올해 2.6% 성장할 것이라고 지난해 12월 전망했는데 이보다 조금 낮은 성장률이 나타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환경은 그렇다해도 세계경제 하락세가 우리 생각보다 조금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 지난해 4분기 성장은 상당부분 정부지출이 기여했고 민간기업 투자가 상당히 안 좋다민간소비는 과거보다 나쁘지 않지만 힘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에 관한) 낙관적 평가는 조심스러워야 하지 않겠나”라양극화와 소득불평등, 고령화 진행이 소비 추세를 어떻게 드라이브하고 있는지 평가를 제대로 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집행하는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실장은 또 (수출은) 반도체에 너무 집중되다 보니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고용에 대해서는 반도체 산업에서 성장이 유발됐다는 측면에서 고용이 나아지기 기대하는 게 더더욱 어렵다. 최저임금이나 노동시장 관련 정책 부작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세계경제에 대해선 살짝 회복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힘이 빠지며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회귀하는 모습이라며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부각되는 것은 미국의 빠른 경기둔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을 촉발한 가장 큰 원인은 또 한편으로는 미중 간 무역전쟁이라며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대외 불확실성은 역시 외교적인 노력으로 미중무역 갈등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경기에 대해 김 실장은 “반도체 가격 급락 가능성도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하반기가 되면 반도체 경기는 조금씩 회복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도 하향조정하고 있지만, 4월에 발표될 세계경제성장률 숫자는 더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경제 성장률 전망은 2.5%를 유지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보다 낮은 2.4% 정도로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두고 김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 등 그런 조치들로 전부 다 소득주도로 포장돼 버리는 감이 있다”며 “너무 한두 개 정책에 의해 주도된 점들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정책을 구분하지 않고 그것만이 소득주도성장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다. 빈곤층 소득보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있고 근로장려세제 등 방식도 있다. 유연한 정책 집행이 필요하지 않았었나 한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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