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를 맞은 4월 16일. 연예계에도 노란 물결이 일었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호 참사를 추모했습니다. 표현 방식은 조금씩 달랐지만, 5년 전 그날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다수의 연예인들은 SNS를 이용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배우 정우성은 노란색 종이배를 모아 ‘416’을 품고 있는 커다란 배를 만든 사진을 올렸습니다. 배우 문정희도 노란 리본 이미지와 함께 “아직도 먹먹한 모두의 아픔이다.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배우 윤세아, 유소영은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로 추모의 뜻을 전했고, 공승연 역시 노란 리본 이미지와 함께 “세월호 5주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방송인 유병재는 직접 노란 팔찌를 착용한 사진과 함께 “우리 모두”라는 문장을 올렸습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우종도 “이날을 기억합니다”라고 추모했습니다.
가수 린은 “길가에 버려지다”란 해시태그를 달았고, 가수 효민은 노란 바탕에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라고 적힌 이미지를 올려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나인뮤지스 출신 소진은 노란 리본 이미지와 함게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remember0416. 5주기”라는 글을 올렸고, 가수 선우정아는 “마음이 쿵 내려앉는 날짜. 상상도 할 수 없는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나야 했던 분들과 남겨진 분들을 위해 오늘은 더욱 길고 깊게 기도한다”라고 추모했습니다.
더 적극적인 메시지를 던진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가수 김장훈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故 신해철과 단원고 희생자 故 이보미 양과의 듀엣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어 “해마다 이맘때 되면 생각이 많다. 격동의 세월이었다”라며 “세월호는 인간애의 문제”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죠.
가수 이승환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더 이상 패륜적이고 야만적인 언행은 묵과하지 말기를”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승환은 “세월호가 지겹다니요. 저는 당신들이 징글징글합니다. 창피한 줄 아십시오”라며 “백번 양보해서 지겹다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져서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렸으면 합니다”라고 세월호 추모를 방해하는 일부 세력에 자신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승환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무대에 오르기도 했죠.
스크린에서도 세월호 참사의 기억은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생일’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죠. ‘생일’에 출연한 배우 전도연은 지난 1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아나운서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날 전도연은 “'생일'은 예전의 상처를 들춰내서 다시 아프자는 작품이 아니다”라며 “그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살아가는 이야기이기에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연예인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각자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5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고요. 이날의 신호만큼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이 아닌 개인의 메시지로 따뜻하게 지켜봐도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