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이 기사에는 다량의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이하 '엔드게임')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그와 함께 전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 역시 주목받고 있다. '엔드게임'의 온전한 이해를 위해 '인피니티 워'의 내용을 떠올릴 필요가 있기 때문. 하지만 1년 전 개봉한 영화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날 리 없다. 다시 보려고 해도 2시간29분이나 되는 긴 러닝 타임이 부담이다. 그래서 '인피니티 워'를 다시 들여다봤다.
‘인피니티 워’의 내용을 요약하면 타노스(조쉬 브롤린)의 인피니티 스톤 모으기다. 이전까지 대부분 마블 시리즈는 어벤져스 멤버들이 우여곡절 끝에 지구를 지켜내는 이야기로 전개됐다. ‘인피니티 워’는 조금 다르다. 인피니티 건틀릿에 여섯 개의 스톤을 하나씩 모으는 타노스의 서사가 중심이다. 어벤져스를 보려고 영화를 감상한 관객들이 결국 주인공은 타노스였다고 언급한 이유다.
‘인피니티 워’의 첫 장면은 ‘토르: 라그나로크’의 쿠키영상에서 이어진다. 아스가르드인들을 태우고 이동하는 토르(크리스 헴스워드)와 로키(톰 히들스턴) 형제를 파워 스톤을 장착한 타노스와 그 일당이 공격하는 장면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헐크(마크 러팔로)까지 전투에 참여했지만 타노스가 완승을 거둔다. 로키가 갖고 있던 테서랙트 속 스페이스 스톤을 꺼낸 타노스는 앞으로 네 개의 스톤을 더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중 두 개(마인드 스톤, 타임 스톤)은 지구에 있고 나머지 두 개(소울 스톤, 리얼리티 스톤)는 우주에 있다. 부하들을 지구로 향하게 지시한 타노스는 리얼리티 스톤을 찾아 행성 노웨어로 향한다.
'어벤져스' 시리즈에 첫 등장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의 시점에서도 이야기가 전개된다. 선장 퀼(크리스 프랫)을 비롯해 가모라, 드랙스, 로켓, 그루트, 맨티스 등은 우연히 만난 토르와 타노스의 딸인 가모라의 대화를 듣고 행선지를 둘로 나눈다. 토르와 로켓, 그루트는 난쟁이들이 있는 니다벨리르로 가서 타노스를 꺾을 토르의 새 무기를 만들기로 한다. 나머지 멤버들은 노웨어로 가서 타노스의 계획을 저지하려 한다. 하지만 이미 리얼리티 스톤을 손에 넣은 타노스의 압도적인 힘에 전투에서 패배한다. 가모라를 데리고 사라진 타노스는 이후 행성 보르미르에 가서 가모라의 목숨을 바치고 소울 스톤을 얻는다.
한편 타노스의 부하들은 지시대로 지구의 뉴욕을 침공한다. 타임 스톤을 갖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우주선으로 납치하는 데 성공하지만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이 몰래 탑승한 상황. 이들은 닥터 스트레인지를 구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우주선은 자동으로 타노스의 고향인 타이탄으로 향한다. 타노스에게 건틀릿을 뺏기 위해 구상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타임 스톤마저 뺏긴다.
마지막으로 타노스는 마인드 스톤을 얻기 위해 대전투가 벌어진 지구의 와칸다로 향한다. 몸을 던지며 막는 어벤져스의 분투에도 타노스는 비전을 죽이고 마인드 스톤을 손에 넣는다. 그 순간 새 무기인 스톰브레이커로 무장한 토르가 등장해 타노스를 저지하지만 그의 손가락을 튕겨지자 우주 생명체의 절반이 사라진다.
‘인피니티 워’에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했다. 2016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이후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토르: 라그나로크’, ‘블랙 팬서’의 주인공들이 첫 등장해 대활약을 펼쳤다. 또 ‘시빌 워’에서 시작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따라서 어벤져스가 모두 모여 타노스에 저항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의 배경 역시 일반인이 없는 우주와 와칸다에서 주로 펼쳐진다.
‘엔드게임’ 역시 ‘인피니티 워’ 이후 개봉한 두 편의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캡틴 마블’의 주인공들이 대활약을 펼친다. 이전 마블 영화들의 쿠키영상이 ‘엔드게임’으로 이어지는 것도 '인피니티 워'와 비슷하다. ‘인피니티 워’를 다시 감상하며 타노스가 모은 인피니티 스톤의 특징과 발견 장소 등을 되새기는 것이 ‘엔드게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