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더스트쿠스가 한국에서 살아남는 법

호모더스트쿠스가 한국에서 살아남는 법

기사승인 2019-04-27 04:00:00

초미세먼지가 나날이 기승을 부리며 관련 업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인간(Homo)과 먼지(Dust)의 합성어인 ‘호모더스트쿠스’들을 겨냥한 제품들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최근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 1분기 계절가전 판매량과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8%, 62% 증가했다. 이중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은 60%, 매출은 64%로 각각 늘었다. 특히 미세먼지 발생 예보와 황사 유입이 잦았던 지난 한 달 동안 공기청정기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119%, 매출은 125% 각각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구매가 증가하면서 ‘1가구 1공기청정기’가 기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근 기본 1대의 공기청정기 외에 방마다 서브 공기청정기를 들이는 가정도 늘고 있다.

최근 현대렌탈케어와 교원웰스는 1인 가구에 적합한 콤팩트형 제품을, 청호나이스는 가습기능을 겸한 가습공기청정기를 선보이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실내 공기 질을 우려한 고객들로 인해 전기레인지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우려로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기장 유도가열 방식을 이용하는 인덕션은 유해물질 배출 걱정이 월등히 적다.

이를 겨냥해 지멘스는 하프플렉스존 인덕션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플렉스존과 기본 원형화구 2개로 구성된 콤비네이션 제품으로, 조리기구를 올려놓으면 기구 모양과 크기에 맞게 해당 구간만 가열하는 플렉스존을 통해 효율적인 제품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인증을 받은 정식수입 한국형 모델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정식 AS망을 통해 전문적인 케어가 가능하다. 

의류 건조기도 판매량을 늘려가는 추세다. 심각한 미세먼지로 실외에서 빨래를 말리기 힘든 경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보쉬 에센셜 의류건조기는 알레르기 플러스(Allergy plus) 프로그램이 적용되어 섬유에 묻은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 제거에 탁월하다. 더불어 16가지의 다양한 건조 모드가 있어 상황과 옷감에 따라 적절히 설정하면 편하게 맞춤 건조할 수 있다. 독일 본사에서 정식 수입해 국내 안전인증과 전자파 인증을 거친 한국형 모델로, 해외 직구 제품과 달리 국내 정식 A/S를 통하여 전문적인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다. 

현대인의 주요 교통수단인 자동차 전용 공기청정기 역시 하나둘 출시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공기청정기의 경우 가격이 낮은 데다 시장 진출 업체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대유위니아는 최근 자동차 안이나 개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공기청정기 ‘위니아 스포워셔’의 필터식 신모델을 출시했다. 해당 공기청정기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로 특화된 제품이다. 텀블러 형태로 디자인됐으며 차량의 컵홀더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됐다.

디자인은 최근 차량 내부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 링 램프가 적용됐으며, 상단의 스마트 클린 라이팅은 현재 공기청정도를 3단계로 표시해줘 공기 상태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계절 구분 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미세먼지와 관련된 가전들이 대체로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계절을 타지 않는 만큼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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