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란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 광고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이 6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9.3% 늘어난 1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도 1분기 매출액이 6655억원, 영업이익은 202억원을 예상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지난해 4분기까지 기술 개발·인재 육성에 투자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를 이유로 양사는 모두 매출은 증가해 외형은 확대된 반면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나란히 실적 부진을 겪었던 두 회사의 판도가 올해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신사업과 기술 개발 투자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은 다음 과제로 미뤘다. 앞서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7년 3분기 영업이익 312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6분기째 연속 감소한 수치다.
1분기에 네이버 주요 사업 부문은 3088억원으로 이전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했지만 해외·신사업과 연관된 라인 및 기타 사업 부문에서 1025억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4035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 결과 네이버 매출액은 1조51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43% 급감한 87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카오는 신규 사업들의 성장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7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절반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 공통적으로 올해 1분기 카카오의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오는 5월 9일 1분기 실적 공시를 앞두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견조한 매출 증가가 지속되면서 커머스, 페이 등 신규 사업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가 성수기인 커머스 사업은 '선물하기' 거래액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페이, 모빌리티의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카카오의 급격한 성장을 예상했다. 카카오가 빠르면 5월 중에 카카오톡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에 배너광고를 삽입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한 데다 송금 수수료 부분 유료화, 간편결제 공동 결제 시스템 구축 등도 비용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카카오가 예고했던 2분기 출시 광고상품은 카카오가 이미 언급했던 바와 같이 카카오톡 플랫폼 내의 광고상품이 될 전망”이라며 “성과형 광고가 주가 될 가능성이 커보이며, 이와는 별도로 4분기 말 기준 4380만에 달하는 카카오톡의 MAU와 하루 평균 수번~수십 번 노출 되는 채팅리스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의미있는 광고수익 증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