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의 멤버들은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폐가로 떠난다. 동아리 멤버는 소희(정은지)와 상엽(이성열), 윤정(최윤영)과 한석(신주환), 태수(정원창)까지 모두 다섯 명. 그 중에서도 소희와 상엽은 동아리의 신입 멤버다. 특히 음울한 인상의 소희는 동아리 멤버들이 폐가에 들어설 때부터 어딘지 석연치 않은 기색을 보인다.
멤버들이 찾는 주파수는 0.0MHz.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주변에 오면 주파수가 0.0MHz가 된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동아리 멤버들은 폐가에서 강령술을 벌인다. 미친 여자가 목을 매달아 죽었다는 폐가, 심지어 굿을 하러 온 무당도 죽었다는 폐가에 드러눕는 것은 윤정이다. 강령술 실험 대상으로 주파수 측정기를 머리에 두르고 누운 윤정과 멤버들은 즐겁게 웃지만, 곧 드러난 폐가의 실체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영화 ‘0.0MHz’(감독 유선동)는 동명의 공포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1.2억뷰의 조회수를 기록한 원작 웹툰이 가진 모든 이야기를 다 담지는 못했으나, 한 편의 영화로는 손색이 없다. 숲속과 폐가에서 벌어지는 소름끼치는 현상들은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며, 공포스러운 CG는 관객을 놀라게 함과 동시에 인물들의 뒷이야기까지 궁금케 한다.
하지만 영화가 담아내야 하는 것들이 많은 만큼, 102분의 러닝타임 동안 풀리는 궁금증은 많지 않은 편이다.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열연은 훌륭하지만 정작 주연인 정은지의 활약은 영화 후반에서나 펼쳐지니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미스터리 동아리 멤버들이 폐가를 찾아가 일어나는 일을 담은 줄거리에 ‘제 2의 곤지암’이라는 수식어도 등장했으나, 연출을 맡은 유선동 감독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20일 서울 CGV용산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제2의 곤지암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곤지암'처럼 페이크 다큐는 아니다”라며 “클래식한 공포 영화들, '에일리언' 1편이나 '엑소시스트'처럼 무섭게 보여지고 싶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오는 29일 개봉. 15세가.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