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가 소모적인 논쟁을 자제하고, 합리적인 타협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난데없이 청와대를 비롯한 범여권과 자유한국당이 외교 기밀 누설 소동을 벌이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어제 청와대는 외교부 현직 공무원이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정상간 통화내용은 3급 국가기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며 “현직 외교관이 국가 기밀을 외부에 유출한 것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한미 간 정상 간에 오고간 내용은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이것을 외부에 유출한다는 것은 사실상 간첩행위와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외교안보 문제만큼은 당리당략을 떠나 국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 현직 외교관이 국가기밀을 외부에 유출한 것은 심각한 국익훼손으로 철저한 진상을 조사해서 관련자 전원에게 응당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라며 “외교부의 허술한 정보관리 체계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체 외교부는 평상시 보안유지와 기밀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외교부 장관은 그 사이에 무엇을 했는지,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엄정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아울러 청와대는 야당과 정치공방을 벌일 일이 아니라 애당초 강효상 의원이 통화 내용을 공개했을 때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3급 국가기밀이 유출됐다고 말을 바꾸게 된 경위부터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당초 발표처럼 강효상 의원이 공개한 통화 내용이 사실 무근이라면 강 의원은 국가기밀을 누설하지 않은 것이 된다. 강효상 의원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도 현직 외교관이 강 의원에게 누설한 3급 국가기밀은 대체 무엇아고, 이를 강 의원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악용했는지가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청와대는 사실관계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