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빈틈없는 한주를 보냈다. 휴일을 반납하고 일본과 홍콩을 돌며 굵직한 투자자들을 모두 섭렵했다.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이 달성한 성과와 건전성 측면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27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3박 4일간 일본 도쿄와 홍콩에서 지주 출범 후 첫 해외 IR을 마무리했다. IR은 각국에 있는 국부펀드·대형 자산운용사 등 10개 이상 글로벌 투자자들과 1대1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면담수요가 많아 미팅 횟수를 제한하려 했지만 손 회장은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22일 밤늦게 귀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IR은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경영 성과와 업계 최고 수준 자산건전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은행부문 M&A를 통한 중장기 그룹 성장전략과 손 회장 경영철학에 호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산운용사 인수 등 성과는 물론 업종내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지주 현 주가가 저평가된 수준임에 크게 공간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손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은 빛을 발했다. IR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금융 외국인 보유비중과 순매수 증가세가 이어진 것. 손 회장은 오는 8월 하순에 북미 지역 IR을 계획하고 있다. 그 전후로는 국내 기관투자가를 위한 IR도 할 예정이다.
한편 손 회장은 책임경영차원에서 귀국 직후인 지난 23일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이로써 손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5만8127주가 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