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조직이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와 경찰청을 사칭한 사이버 공격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29일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블로그에 따르면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이벤트 경품 수령 안내로 사칭한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이 전날 포착됐다.
ESRC는 공격 배후에 이른바 ‘김수키’(Kimsuky) 조직이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김수키는 북한 배후설이 제기되는 해킹조직이다. 이들은 안보·외교·통일 관련 분야 정보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어 피싱 이메일은 발신지가 한국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인 것처럼 조작돼 있지만 실제 이메일이 발신된 곳은 해외 호스팅 서버였다.
이메일에는 ‘이벤트 당첨자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 안내서.hwp’라는 악성 문서 파일이 첨부돼 있고 이 첨부파일을 열면 특정 명령제어 서버로 접속해 추가 악성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또 이날 오전 가상화폐 민원안내 내용으로 경찰청을 사칭한 스피어 피싱 공격도 포착됐다. 이 공격도 김수키 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메일은 가상화폐 해킹 문의와 관련한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답변처럼 정교하게 조작됐다. 또 경찰서에서 컴퓨터 검사 프로그램을 보내는 것처럼 구성됐다.
첨부된 압축 파일 ‘사이버안전국.egg’를 실행하면 악성 파일이 구동되며 감염자 정보 등을 수집해 저장한 뒤 공격자가 지정한 특정 한메일 계정으로 은밀하게 정보를 전송한다.
ESRC는 “최근 비트코인이 1000만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특정 정부 지원을 받는 위협조직들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정 정부 후원과 지시를 받아 활동하는 위협조직들이 외화벌이 목적으로 추정되는 공격에도 가담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