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청와대와 여당은 사실상 저희 자유한국당을 ‘국정의 동반자’, ‘국정의 파트너’가 아니라 우리를 ‘궤멸집단’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사과할 뜻이 없다’는 그런 의원총회의 결과처럼 한마디로 백기 투항하라는 모습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에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다. 가장 최근에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만났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총선을 기획하는 총선의 기획 총책임자와 정보수장이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민감한 시기에, 총선을 1년 앞둔 이 민감한 시기에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우리의 우려를 가져 올 수 있고, 국민들의 의심의 눈초리가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국정원장은 명확한 해명을 내놓기는커녕 우리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문을 하자 도망가고 말았다. 떳떳하다면 왜 나타나서 해명하지 못하나. 그리고서는 동석했던 기자를 통해서 해명하고 있다. 왜 우리가 기자의 해명을 들어야 되는지 묻고 싶다. 결국은 국정원이 여러 가지 지난 역사에서 가장 문제되었던 ‘정치관여’, ‘선거관여’에 관한 의혹 때문에 국정원은 ‘정치개입을 하지 않기 위해서 대내파트를 없애겠다’라는 선언까지 했었다. 결국은 지금 총선을 앞두고 국정원장의 매우 부적절한 처신, 이것은 사적인 만남이라는 이유로 변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장이라는 자리라는 것은 공사의 자리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정치적으로 고도의 중립의무를 요구하는 자리이다. 따라서 우리 당은 이러한 고도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외면한 채 사실상 국정원장이 동석한 그리고 선거의 총괄본부장이 같이한 자리에서 나올 수 있는 ‘사찰, 보복’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국정원장은 ‘이 부적절한 처신에 책임을 지고, 그 자리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하는 것이 우리 당의 생각이다. 따라서 오늘 아침에 이와 관련된 대책회의에서 국정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저희는 앞으로 이런 사퇴촉구와 변론으로, 지금 많은 의심이 가고 있다. 택시비를 사장이 지급한 문제라든지, 밥값 계산 등 여러 가지 의혹이 많이 있다. 이 짜맞춘 듯한 이러한 답변들에 대해서 우리는 진실을 밝혀가고, 그 과정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진실을 밝혀갈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국정원장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나 워내대표는 “두 번째로는 무능외교이다. 강경화 장관의 무능외교는 이제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복잡한 외교 현실 속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해야 되는데 대한민국의 외교부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저희가 ‘투명외교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자신들의 외교무능, 외교실책을 덮기라도 하는 이러한 의도된, 아주 기획된 여러 가지 모습이 보인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리 당 강효상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서 국가기밀 운운하고 있다. 제일 처음에는 청와대가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사실이 아니면 기밀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기밀이라고 한다. 물론 외교부 분류상은 3급 기밀이라고 되어있다. 외교부의 자의적인 기밀이다. 국가마다 굉장히 다르다. 기밀이라는 도장이 찍혔다고 모두 기밀이라고 할 수 있나. 이 건의 핵심내용을 보면 오히려 ‘국익 훼손’이 아니라 정상 간의 회담이 제대로 안된 ‘체면 훼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 의원님들 잘 기억하실 것이다. 이 정권이 기밀누설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아시다시피 우리 청와대 캐비넷을 열었던 것 잘 기억하실 것이다. 보복정치를 위해서 청와대의 많은 기밀을 그대로 온 천하에 공개했다. 외교부 압수수색은 어떤가. 외교관련 기밀 다 꺼내서 국민들에게 흔들었다. 민간위원들이 들어가서 적폐청산이라는 이유로 군사기밀 21번씩 의결하고 공개했다. 기밀누설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오늘 대통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상식적인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저는 대통령께 다시 묻고 싶다. 대통령께서 상식적으로 좀 판단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지금 기밀누설 운운하면서 우리 당 의원을 고발하고 압박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한마디로 국회를 정상화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부분에 있어서 대통령, 청와대가 전부 기획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오늘 오전에 저희가 산불 관련해서 6개 부처 차관들 및 한전사장을 불러서 책임소재를 밝히고, 그리고 황교안 대표께서 방문하셨을 때 들은 이야기와 제가 방문해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서 부처와 협의하려고 했다. 장관들이 너무 바쁠 것 같아서 차관들을 불렀다. 어제까지 몇 몇의 차관은 오겠다고 얘기도 했고, 국·과장을 대신 보내겠다고 하던 부처도 있었지만 일제히 오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떤 의미겠나. 저는 이 산불 관련해서 이 정부가 얼마나 사진을 많이 찍었는지 여러분들 잘 기억하실 것이다. 총리는 여러 번 갔다. 추경에는 이재민에게, 주민에게 주는 돈은 한 푼도 없다. 그래놓고 재해 관련된 추경이니까 빨리 하자고 얘기하고, 결국 우리가 실질적으로 들고 온 이야기들을 전달하려고 하니까 오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재민의 피해까지도 오로지 정략적으로 자신들의 정권 이익 계산서만 뚜드리고 있는 이 정부가 과연 민생을 챙기고, 민심을 챙기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이제 국회 정상화에 대해서 민주당이 계속 얘기하고 있다. 저희도 국회 정상화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선거법을, 그리고 이 공수처 법을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가 그 출발점일 것이다. 그것은 국민들의 여론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사과도 없이,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법안들에 대해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되는 한마디로 철회도 없이 무작정 한마디로 야당을 압박하는 이러한 행태는 국회 정상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한국당에 대해서 ’나쁜 프레임 씌우기‘에만 골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매우 개탄스럽다. 앞으로 저희 자유한국당은 오늘을 계기로 해서 더 민심과 민생에 가까이 가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