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모텔에서 발생한 남녀의 엇갈린 죽음을 조명한다.
다음달 1일 방송될 ‘그것이 알 싶다’는 ‘살아남은 자의 미스터리-동반자살인가, 위장자살인가’라는 부제로 지난해 10월 부천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유호철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과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낟.
제작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0월 부천의 한 모텔에서 걸려온 아무 말 없는 신고전화 7통을 받았다. 여러 번의 신고 전화 끝에 사람이 죽었다는 내용과 모텔 주소가 적힌 문자 신고들이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와 지구대 경찰은 모텔 방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의식이 없는 박소정(가명)씨와 이미 숨진 유호철 씨를 발견했다.
사건 현장에는 두 사람이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있었고, 곳곳에는 핏자국도 발견됐다. 이날 모텔 방에 함께 있었던 박소정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살았고, 유호철 씨의 시신은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박소정 씨는 평소 카드 빚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유씨가 먼저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함께 동반자살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부터 유씨와 함게 동반자살을 계획했고 이를 실행했다고 했다.
전 간호조무사였던 박씨는 사건 전날, 미리 함께 죽기 위한 약물을 준비했고 사건 당일 유씨와 함께 동시에 같은 약물을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양의 약을 준비해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링거 바늘이 빠져 살았고, 깨어났을 때 이미 유씨는 사망했다는 것. 혼자서 살아남은 박씨는 챙겨온 약물을 추가로 투약했고, 이 과정에서 정신을 잃었다가 되찾았다를 반족하다가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두 사람이 모텔로 들어선 지 약 13시간 만이다.
제작진은 박씨의 진술대로 약물 투여 과정을 시연해, 사건 당일 밀실의 진실을 파헤친다.
유씨의 가족들과 친구들은 유씨의 자살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유씨는 이미 개인회생절차를 밟아 빚알 갚아 가고 있어 문제가 없었고, 아버지 사업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반자살을 일주일간 계획했다는 두 사람의 통화와 문자, 메신저 등에서는 어떠한 자살의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박씨의 자취를 쫓던 제작진은 취재중 뜻밖의 인물을 만났다고 밝혔다. 결혼까지 생각할 만큼 유씨를 사랑했지만 이미 다른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었다는 것. 게다가 평소 자신을 대학병원 간호사로 소개했던 것도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제작진은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