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침치료, 물리치료보다 318만원 비용 절감 효과…만성요통 연구 발표

약침치료, 물리치료보다 318만원 비용 절감 효과…만성요통 연구 발표

기사승인 2025-12-09 09:39:57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허리에 약침치료를 하는 모습. 자생한방병원 제공

한약 성분을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약침치료’가 만성요통 환자에서 물리치료보다 치료 효과와 비용 효용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예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만성요통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으로, 일상 기능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적 근골격계 질환이다. 2023년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에 따르면 요통은 전 세계 질환 가운데 삶의 질을 가장 크게 저하시키는 질환으로 확인된 바 있다. 반복적 치료에 따른 높은 의료비 부담과 생산성 감소가 뒤따르는 만큼,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6개월 이상 허리 통증을 겪고 통증지수(NRS) 5점 이상인 만성요통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눠 5주간 주 2회, 총 10회의 치료를 시행했다. 물리치료군에는 심부열치료, 저주파 전기자극(TENS) 등 일반적 물리치료가 적용됐다.

효과 비교를 위해 ‘질보정수명(QALY)’ 지표가 사용됐다. 분석 결과 약침치료군의 치료 후 QALY는 0.372로, 물리치료군(0.358)보다 더 높은 삶의 질 개선을 보였다.

추가 비용 대비 건강 이득을 평가하는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에서도 약침치료는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약침치료가 물리치료보다 약 27만원 더 들었음에도 약침군 ICER는 약 1897만원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제시한 1 QALY당 지불의사한도(약 3050만원) 아래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이는 추가 비용 대비 건강상 가치가 충분히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는 더 두드러졌다. 교통비, 시간 비용, 생산성 손실 등을 모두 포함하면 약침치료는 물리치료보다 약 318만원이 더 적게 들면서도 QALY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약침치료가 전체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 치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약침치료가 단순한 통증 완화를 넘어 의료비 부담과 생산성 손실 등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만성요통 관리의 근거 기반 치료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