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에서 난데없이 北 6.25 전쟁 공훈자 소환”

바른미래당 “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에서 난데없이 北 6.25 전쟁 공훈자 소환”

기사승인 2019-06-06 17:23:25 업데이트 2019-06-06 17:23:29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6일 “애국에 보수 진보가 없다는 대통령의 말이 공감을 얻으려면 대통령부터가 이를 몸소 실천해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 스스로가 평소 애국을 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구분하고 가리거나 때로는 홀대하면서 이런 자리에서만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들릴지 모르겠다”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더욱이 ‘6.25 전사자’가 가장 많이 묻혀 있는 곳에서 6.25 전쟁의 가해자에 대해서는 한마디 못하면서, 북한의 ‘6.25 전쟁 공훈자’를 굳이 소환해 추켜세우며 스스로 논란을 키우고 있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 대통령이 애국을 앞에 놓고 보수 진보를 논하는 게 의아했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말인데 굳이 애국의 담론과 보수-진보의 틀을 연결해 이야기하는 의도가 쉽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대통령의 말을 잘 살펴보면, 진보도 애국을 했고 진보가 앞장서서 일구어낸 성과도 애국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 진보도 애국을 했으니 애국이 ‘보수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는 내밀한 주장인 것이다. 정녕 그렇다면 듣는 이를 홀리는 형식보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이 같은 보수 진보에 대한 대통령의 논법은 이제 식상하고 속이 다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3.1절 기념사에서는 엉뚱하게 ‘빨갱이’라는 말이 친일잔재라면서 청산을 하자고 했다. 5.18 기념사에서는 ‘독재자의 후예’라는 말을 끼워 넣었다. 현충일 추념사에서는 애국에 보수 진보가 없다면서 난데없이 북한의 6.25 전쟁 공훈자를 소환했다”며 “대통령은, 말은 보수 진보가 없다고 하면서 사실은 보수 진보의 편을 갈라놓을 일방적 주장을 그때그때 무늬를 바꿔가며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이 정말 보수 진보가 없고 함께 나아가자는 말을 하려면 기념일을 가려가며, 말을 고르고 방점을 조정해 가며, 또 적당히 비틀어가며 스스로 경계를 짓거나 일방적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어떤 기념일이든 동일한 잣대로 진정으로 보수 진보의 경계가 없는 분명함으로 포용하고 함께 하자고 호소한다면 대통령의 말은 비로소 진실된 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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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