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8일 “대통령이 그동안 분열이 아닌 통합을 지향하는 대통령이었다면 통합 차원에서 제기한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이 일말의 진실이라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은 그동안 분열의 행보를 지속적이고도 집요하게 이어왔다. 남북관계에서는, ‘평화를 반대하고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이 적지 않다’고 했다. 대명천지 생명의 희생이 따르는 첨예한 분단 시대를 살며 적대와 분쟁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대통령은 북핵 해법과 관련해 자신과 생각이 다르고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낙인찍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광복절에 ‘1919년 건국’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대통령이 첨예한 사안임을 알면서 몸소 이념논쟁의 선봉에 서기를 자임했다. 다음해 3.1절에는 '빨갱이'가 친일잔재라는 엉뚱하고도 근거없는 논리를 정설의 역사인양 조작해 청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에 내건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걸게그림에는 임정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을 제외했다”고 덧븥였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사실상 진보 진영에서 배출한 대통령이다. 통합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으면 과연 어때야 했겠는가. 대통령이 된 그는 말하자면 상대 진영인 보수를 포용하는 것을 보여준 적이 없다. 거꾸로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공격하고 배제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보의 구분을 넘어서자고 한다. 대통령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 진정으로는 보수 진보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보수 진보를 넘어서자는 것은 보수를 배제하고 공격하는 자신의 주장을 포장하는 도구일 뿐이었다”며 “이런 대통령이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통합으로 가자는 취지’였다고 하는데 누가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는가. 오히려 솔직하지 못함이 더 가증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더 큰 반감과 불신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 “대통령이 평소 통합의 대통령이었다면 달랐을 것이다. 사실상 분열의 대통령이 김원봉이라는 존경받을 독립운동가를 정쟁의 도구로 쓴 꼴이 되어버렸다. 진정으로 사려가 있고 김원봉의 재평가를 바란다면 그렇게 꺼낼 것이 아니었다. 논쟁이 무르익지도 않은 상태에서 적어도 현충일에 6.25 전사자들의 무덤 앞에서 던질 사안은 아니었다”며 “만일 이승만의 걸게 그림을 광화문에 걸면서 김원봉도 받아들이자고 했다면 논쟁다운 논쟁이 되었을 것이다. 대통령은 스스로는 포용력이 없으면서 상대에게만 포용을 요구하면서 일방적인 이념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건 보수 진보가 없는 통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