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에 관해 피해 유족들이 두려움과 참담함을 호소했다.
지난 14일 고씨에게 살해된 전남편 강모씨(36)의 동생 A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유정이)돈 많은 재력가 집안이다. 좋은 변호사를 써서 (형기)3분의 1을 채우고 가석방될까 무섭다"며 "우리 아픔은 누가 치유해 주나"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강씨는 아들의 양육비를 보내기 위해 평소 검소한 생활을 했다. 그는 매달 40만원씩 보내는 양육비를 우선으로 생활했으며 연구실 일 외에도 주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살았다고 동생 A씨가 말했다. A씨는 "“최근 한 달간 블랙박스 영상을 봤는데, 형은 ‘학교-집’만 오갔다. '이렇게 성실하게 살았는데 꽃도 못 피워 보고 갔구나’ 생각하니 서글펐다”며 "형은 다정한 아버지였다. 부모님이 가장 사랑했던 아들이자 제가 제일 존경했던 사람"이라고 강씨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A씨는 "(사건 처리에 관해)크게 세 가지를 원했다. (피의자)신상 공개와 형님 시신 수습, 사형 청구다. 신상 공개 하나는 이뤘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고유정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려 '셀프 비공개'를 했다"며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저희가 뭘 이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아들을 만나러 온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밖에도 고유정은 지난 13일 현 남편에 의해 의붓아들 살인죄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