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쁜 한반도 정세… 北美 정상 회동 여부 전 세계 촉각

숨 가쁜 한반도 정세… 北美 정상 회동 여부 전 세계 촉각

文대통령, 귀국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준비

기사승인 2019-06-29 18:21:00

29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숨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날 트위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DMZ 회동’을 ‘깜짝’ 제안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박 2일의 방한 기간 동안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만날 수도,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DMZ를 넘어 북한 땅을 밟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편안하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깜짝 월경이 성사되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셈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트위터 피드를 팔로우하고 있다면서 “그곳(한국)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5시간여만에 담화를 통해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지난 베트남 하노이 이후 북미 정상간 만남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일련의 과정은 파격의 연속이라는 평가다. 하노이 노딜 이후 냉랭했던 북미관계에 온기를 불어넣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DMZ 만남 트윗도 즉흥적이었지만, 앞서 대미 압박 목소리를 높이던 북한의 김 위원장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것 역시 예측 불허의 대응이라는 게 외교가의 주된 시각이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준비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11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한중·한러 정상회담 등에서 파악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중’을 바탕으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속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1박2일간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향후 남북, 북미 관계 진전 여부에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대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양측은 대화 및 외교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수 주 내지 수달 내 이뤄질 미래의 합의를 위한 테이블을 다시 차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비핀 나랑 교수는 “미국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실무협상도 거치지 않고 이뤄지는 만남은 그저 무의미한 연극이 될 수 있다는 게 근본적 문제”라고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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