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샌디에이고 파레다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5-1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시즌 10승을 올렸다.
2013년 데뷔 후 류현진은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2014년 빅리그 진출 2년 차이던 2014년에 전반기 10승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44,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은 1.23을 기록했다.
올해 류현진의 성적은 2014년을 상회한다.
15경기에 선발 출전해 10승 2패 103이닝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당일 기준 MLB 전체 2위,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 기록이다.
세부 스탯도 압도적이다.
볼넷 대비 삼진 (K/BB)비율이 9.9, 9이닝 당 볼넷 비율(BB/9)은 0.6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는 0.90로 맥스 슈어저(워싱턴)에 이어 전체 2위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지난 3월29일 개막전에 나선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승리를 거뒀다. 4월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2승을 거뒀다.
위기도 있었다. 4월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몸에 이상을 느껴 자진강판 했다. 지난해에 당했던 사타구니 부위에 부상을 입었지만 빠른 대처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부상을 당한지 2주도 되지 않아 초고속으로 복귀했다.
4월21일 밀워키를 상대로 패배를 기록했으나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3승 수확에 성공했다.
이어진 5월 류현진은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5월 동안 6경기에 등판해 45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 0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했다. 피홈런은 없었고 볼넷 허용은 3개에 불과했다. 완벽한 한 달을 보내며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했다.
6월에도 류현진의 페이스는 이어졌다. 23일 콜로라도 로키츠전을 포함해 4경기 동안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9을 기록했다. 여전한 페이스를 기록했으나 내야진들의 연달은 실책으로 승리를 놓친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지난 29일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무너졌다.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2패를 떠안았다.
그리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5경기 만에 승리를 올리며 10승을 달성하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