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주여성이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삽시간에 퍼져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결국 가해자가 긴급체포 됐다. 맞고 있는 엄마 옆에서 ‘엄마, 엄마’를 부르짖으며 오열하는 두 살 배기 아이는 무슨 죄인가. 심각한 가정폭력이고 아동학대다. 당국은 무관용 원칙으로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주여성 폭력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이주여성 10명 중 4명이 가정폭력을 경험했다. 가정폭력으로 숨진 결혼이주여성 뉴스도 새삼스럽지 않게 들려온다”며 “이민과 난민 등 이주외국인에 대한 우리사회의 민낯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예가 이번 동영상이다. 이번 폭력사건처럼 끔찍한 인권유린의 토양은 바로 이주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혐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이주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 예방과 교육은 물론 구조대책과 안전망을 촘촘히 마련하는 동시에, 이주외국인에 대한 우리 사회 인권의식을 전반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은 급속히 늘고 있다. 엄연한 우리 사회의 일원인 것이다. 언어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등적으로 적용되어도 되는 인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