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유스(Youth)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광고에 랩 가사가 실리고 유명 크리에이터가 상품제작에 참여하는 등 다채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25일 모바일뱅킹앱 i-ONE(아이원)뱅크 전용 음원 ‘아임더원’(I'm the ONE)을 공개했다. 나플라·루피·영지·플루마 등 힙합 아티스트가 참여한 음원은 새로 출시한 아이원뱅크앱과 유튜브 등 SNS채널로 들을 수 있다.
금융권에서 최초로 시도된 음원 마케팅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낳고 있다. 은행 광고음악으로 힙합이 쓰인 게 신선하다는 것. 뮤직비디오는 업로드 된지 1주일 만에 조회 수가 10만회를 넘었다.
기업은행은 또 최근에는 뷰티크리에이터 이사배와 협업한 체크카드를 내놨다. 뷰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이 카드는 전면에 새겨진 디자인을 이사배가 직접 그려 화제가 되고 있다. 카드 론칭과 함께 이사배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수만 개가 달렸다.
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아이돌가수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이 디자인한 한정판 체크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이색 마케팅은 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볼 때 미래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은행들이 유명인이나 아이돌 가수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이원뱅크앱의 빠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음원에 담았다”며 “은행과 힙합은 어울리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금융상품과 마케팅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