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말 한마디 못하고 북한 김정은의 비위 맞추기로 일관한다면 결국 (북한을 선거에 이용할 것이라는) 음모론을 스스로 입증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7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어떻게든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굴종적인 자세를 보면 북한을 선거에 이용할 것이라고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우리 안보의 ‘뉴 노멀’이 돼버린 참으로 기가 막힌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나.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규탄도, 경고도 심지어는 유감 표명조차도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고 있고 청와대는 예의주시하겠다는 서면 브리핑 한 장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버렸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고 지켜야 할 국군통수권자로서 실로 중대한 직무유기라 아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항 대표는 “근본적인 원인은 대통령과 정권의 굴종적 대북정책 때문”이라며 “지난 5일 대통령은 평화경제가 극일의 길이라면서 남북경협만 되면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허황된 주장을 했다. 핵무기 개발도 멈추지 않고 틈만 나면 미사일을 쏘는 북한과 무슨 경협이 가능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회 일각에서는 이 정권이 내년 총선에 이기기 위해서 일본과의 갈등을 방치해서 반일감정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 총선용 이벤트로 북한 김정은 답방을 추진할 것이라는 이런 매우 구체적인 음모론이 돌고 있다”며 “얼마 전 드러난 민주당 양정철 원장의 보고서로 반일감정 극대화는 사실상 입증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이제라도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잘못된 대북정책을 수정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