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주변국과의 외교적 문제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자초한 결과”라며 “한미동맹‧한미일 공조를 가볍게 여겨 우리의 대외적 협상력을 스스로 낮추고 휴지조각이 된 9‧19 군사합의를 여전히 붙드는 이 정권이 한국을 주변열강의 ‘동네북’ 신세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7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통상보복 조치를 철회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일본은 이번 기회를 자체 재무장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 우리 영공을 침범하고도 당당한 러시아, 사드 보복 조치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중거리 미사일 배치 시 즉각 보복하겠다며 다시 한국을 압박해오는 중국”이라고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올해 들어서만 6차례 미사일 도발을 해온 북한 정권은 직통전화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핫라인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마저 안 지키는데 비핵화가 당장이라도 될 것처럼 말한 이 정권은 여전히 그 공허한 약속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만 아니면 대한민국 직접 타격하는 미사일 얼마든지 괜찮다는 식의 미국은 최악의 한일 갈등 속에서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 사실상 일본의 통상보복을 묵인하는 상황”이라며 “유명무실해지는 한미연합훈련과 거세지는 방위비분담 요구, 호르무즈 파병과 중거리미사일 배치 압박 등(을 보면) 혈맹이 파상적인 관계로 격화된 거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듣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핵실험이 문재인 정권 들어 몇 번 있었는가,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몇 번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한 번도 없었다’고 대답하며 키득키득 웃고 있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 분들의 답변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이대로 되면 샌드위치 신세를 지나서 주변 열강들이 정말 짓누르고 뭉개는 소위 주먹밥 신세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도 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