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한국대사에 내정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워싱턴에 정무참사관으로 발령난지 20년이 지났다. 당시 대미관계에 있어 주로 한반도 문제와 한미동맹이 중요했었는데 지금은 미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역할이 다원화‧다층화되고 폭도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져서 옛날 대사관의 역할과는 달라졌다”며 “최선의 정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평생을 외교관으로 살면서 고국과 외국을 넘나들며 2~3년 간격으로 이동하고 있다. 만나고 헤어짐이 익숙했다 생각하는데 국회를 2년2개월 만에 떠나게 되니 섭섭하고 개인적으로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 의원은 “한미관계의 야전사령관으로 부임하게 됐다”며 “대사의 역할이란 대통령의 지시와 훈련을 받아서 국가를 위해 외교전선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국익을 어떻게 추구하고 관철하느냐에 최전방에서서 최대한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미 외교를 할 때 주로 한반도 문제와 한미동맹 문제가 중요했다. 지금은 미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역할이 미국의 대북‧대중‧대일 정책과 한반도 정책까지 다원화되고 다층화돼 옛날 대사관의 역할과는 달라졌다”며 “미국의 대중정책이 어떻게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선 위기감을 느낄 정도”라고 했다.
이 의원은 “복합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미국의 대북‧대중‧대일 정책과 한반도 정책을 잘 분석해 최선의 정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윤제 주미대사의 후임으로 이 의원을 내정됐다. 이 의원은 북핵 6자회담의 초대 한국측 수석대표를 역임한 북핵 전문가이자 외교관 출신의 ‘외교통’이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