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들춰보기] 감성은 B급 재미는 AAA급, 보더랜드3의 귀환

[게임 들춰보기] 감성은 B급 재미는 AAA급, 보더랜드3의 귀환

기사승인 2019-08-20 19:06:59

B급 감성, 수많은 총기, 독특한 세계관으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보더랜드 시리즈의 최신작 ’보더랜드3‘가 7년만에 돌아왔다.

기어박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보던랜드3는 지난 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시연회를 진행하며 베일을 벗었다. 언리얼엔진4를 기반으로 제작된 보더랜드3는 완벽한 한글화와 함께 9월 13일 PC, 엑스박스원, 플레이스테이션4로 정식 출시한다. 전작들과 비교해 더욱 방대한 스케일의 콘텐츠와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더랜드3에서는 기존 무대였던 ‘판도라‘ 외에도 우주선 ’생츄어리 3호‘를 타고 다른 행성을 자유롭게 누비며 탐험할 수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추가 행성은 프로메테아, 에덴-6 아테나스 등 총 3곳으로 각각의 행성에서 고유의 환경과 개성 있는 적들을 만나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4명의 ‘볼트헌터’ 중 하나를 골라 게임을 플레이한다. 볼트헌터는 전리품을 찾아 고대 보물 ‘볼트’를 여는 단서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볼트를 노리는 것은 플레이어 뿐만이 아니다. ‘칼립소 쌍둥이’를 비롯해 해적 집단들과 경쟁을 하며 볼트를 쟁취해 우주를 구해야한다. 

앤소니 니콜슨 시니어 프로듀서는 “보더랜드3는 스토리, 캐릭터, 게임플레이, 협동 플레이 및 소셜 기능은 업계 최고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실제로 시연해본 결과 보더랜드 특유의 카툰렌더링으로 재현된 디스토피아적 배경과 유쾌한 캐릭터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이 모든 그래픽은 수작업 텍스처로 구현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간판 하나하나까지도 표현했다.  

배경 외에도 캐릭터 디자인, 총기, 연출 등도 눈에 띄었다. FPS/RPG 게임 장르상 플레이하는 주변 환경이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데 엄폐물이 파괴되는 부분, 바닥에 뿌려진 기름에 불인 붙는 효과 등 주변 환경과 다양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보스 등장 장면이나 주요 캐릭터 등장 장면은 B급 감성을 충족시키면서도 엄청 화려했다. 

스캇 케스터 아트 디렉터는 “전작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을 시도했다”며 “미국의 그래피티, 일본의 애니메이션, 만화책 등 동서양을 아울러 영감을 받았다. 다른 게임을 모방했다거나 영감은 전혀 받지 않았다. 우리만의 고유하고 개성있는 아트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더랜드3에는 총 4개의 캐릭터 ‘모즈 더 거너’, ‘플랙 더 비스트마스터’, ‘아마라 더 사이렌’, ‘제인 더 오퍼레이티브’가 등장한다. 캐릭터들은 각각의 고유의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플랙은 소환수를 데리고 다니면서 전투를 지원할 수 있고 아마라 같은 경우 전투에 특화돼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3가지의 스킬 트리가 있다.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공격적인 스킬 트리, 방어적인 스킬 트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스킬 포인트는 레벨업을 할 때마다 얻게되며 자신이 원하는 스킬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스킬은 항상 효과가 유지되는 ‘패시브 스킬’과 플레이어가 직접 시전해야하는 ‘액션 스킬’로 구성돼 있다. 

시연회에서는 플랙과 아마라를 각각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추적자 스킬 트리를 선택한 플랙 같은 경우 소환수를 앞세워 뒤에서 ‘은신’과 같은 스킬로 적을 기습하고 생존력을 높일 수 있었다. 

신비한 습격 스킬 트리를 간 아마라는 원거리에서 지속 화력을 쏟아 부으며 자신의 영체를 발사해 적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었다. 

니콜슨 프로듀서는 “보더랜드2의 낯익은 캐릭터들도 나올 것이다. 그들과 함께 전투를 헤쳐나갈 수 있다. 대표적으로 ‘릴리스’, ‘마야’, ‘엘리스’ 등이 있다”고 말했다. 

케스터 디렉터에 따르면 총기의 수는 조합에 따라 무려 10억 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각의 총기는 제조사명이 달려있는데 이는 총 9개 된다. 각각의 총기는 제조사마다 형태 다르며 플레이어가 부품을 장착할 때마다 총기의 모양과 성능이 달라진다. 총기마다 전기, 불, 냉기 등과 같은 속성이 있으며 플레이어는 상대하는 적에 따라 속성을 바꿔가며 전투를 해야 더욱 효과적으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아이템은 상점에서 구입을 하거나 적에게 드랍이 된다. 아이템마다 색, 레벨이 붙어있어 어느 장비가 자신에게 좋은지 금방 확인 할 수 있다. 총기는 총 4개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스터 디렉터는 “다리와 뇌가 달려있어 자동으로 적을 사냥하는 총기, 영화 제5원소에서 나왔던 총기처럼 타겟팅을 하면 어느 방향에서 총을 발사해도 적에게 날라가는 총기 등 플레이어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총기가 구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무기 밸런싱을 전담하는 팀이 있다. 플레이어와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소중히 여기며 최대한 노력 중이고 맞춰나가려고 하고 있어 전작의 무기 밸런싱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게임 플레이 또한 상당히 친절했다.

튜토리얼만 플레이를 했을 뿐인데도 금새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미국식 유머를 한국어로 잘 녹여내 표현한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케스터 디렉터는 이에 대해 “콘텐츠 볼륨은 어마어마 할 것이다. 주 임무 외에도 사이드 미션을 잔뜩 추가했으며 다양한 세계를 추가하면서 보더랜드의 공간 자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니콜슨 프로듀서는 “이후에도 DLC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스토리에 기반된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퀘스트를 받을 경우 미니맵에 마크가 형성돼 길을 안 잃고 찾아갈 수 있다. 개연성 또한 훌륭해 ‘플레이어가 지금 왜 이곳으로 가야하는지’ 동기를 정확하게 짚어줬다. 등장하는 적들 또한 각각의 고유 패턴이 있어 공략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근거리 적이 갑자기 점프를 하며 날라온다거나 보스의 스킬에 따라 붙었다 떨어져야 하는 점 등이 인상적이었다.


협동 플레이는 시연회에서 직접 겪어보지 못했지만 케스터 아트 디렉터는 “보더랜드3는 친구와 즐기는데 최적화 돼있다. 콘솔에서는 2인 분할 화면 플레이를 제공할 것이며 PC에서는 4인 온라인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은 친구와 편하게 소파에 누워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레벨 차이가 있더라도 레벨·전리품 동기화 기능이 있어 게임아이템 가지고 문제가 생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니콜슨 시니어 프로듀서 또한 “우편함, 자판기, 현상금 시스템을 등을 통해 같이 플레이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소셜 기능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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