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설명회는 딱딱하다. 일반적인 내용이 많고 경직된 자세로 듣다보면 졸음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금융그룹이 마련한 채용설명회는 다르다. 말랑말랑하고 유익하다. 차 한 잔을 즐기며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 인터넷으로 찾을 수 없는 알짜배기 정보까지 속속 들을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3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하반기 그룹 공동 신입채용 지원자를 위해 마련됐다.
그룹은 오는 17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5개(우리은행·우리카드·우리종금·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신용정보) 계열사가 참여한다. 채용인원은 425명이다.
그룹 측은 이날 상담자가 몰릴 것을 대비해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QR코드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상담카드를 작성한 다음 대기한 순서대로 상담을 진행했다. 희망하는 회사 인사담당자가 1대1로 상담자와 만났다.
우리카드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이나 채용절차 등을 주로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뽑히느냐’고도 물어 본다. 그럴 땐 인재 상을 바탕으로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문깊이에 따라 답변이 다르다”며 “정보를 많이 알고 온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정보를 알려 준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부스 한 쪽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갖다 놨다. 일일 카페를 열고 상담자들에게 커피나 아이스티 등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우리카드 채용상담을 받은 강다연(24·미디어학부)씨는 “마지막 학기여서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며 “설명회는 일반적인 내용만 알려주는데 직무별로도 자세히 알려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소정(24·미디어학부)씨는 “상경계가 아니어서 금융회사 지원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직접 와서 들어보니 생각보다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정보를 실무자가 실제 업무와 관련해 상세하게 설명해줘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회사라 딱딱하다는 느낌도 많고 상담받기 전에도 걱정했는데 분위기도 밝고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해줬다”며 “일반 금융회사와 다른 느낌의 회사라는 말씀을 많이 해줘서 장벽이 낮아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커피도 맛있었다”며 웃었다.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17일과 27일 두 차례 더 채용설명회를 연다.
17일은 그룹사 인사담당자와 입사 1년차 직원이 참여한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소는 서울 신논현역 근처 카페다. 참석을 원할 경우 사전신청을 해야 한다.
27일은 공개 취업설명회 형식으로 이뤄진다. 사전신청을 받아 우리금융 본사에서 진행한다. 사전신청 일정은 우리금융 홈페이지 등에 추후 공지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