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은 아시아 동물원 중 처음으로 국제기준(AZA) 인증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미국 힐튼 뉴올리언스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진행된 최종 심사에서 에버랜드는 정식 AZA 인증을 받았다.
AZA 인증은 미국 동물원 수족관 협회(Association of Zoos &Aquariums)에서 평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원 분야 인증 제도다.
에버랜드 측은 “AZA 인증은 동물복지를 바탕으로 멸종위기종의 보전을 위한 동물원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는 최고 수준의 동물원에게만 주어진다. 운영 시스템, 직원의 역량, 교육‧연구적 기능, 고객과 사육사의 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 해야만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인증 과정이 매우 까다로워 북미에서도 2800여 야생 동물 기관 중 AZA 인증을 받은 곳은 10%가 되지 않을 정도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홍콩의 아쿠아리움 3곳만 인증 받은 바 있어 동물원으로서는 최초로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이 에버랜드 측의 설명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7년부터 이번 인증을 준비했다. AZA 전문가 멘토링과 함께 AZA의 동물 사육 메뉴얼과 동물기록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선진 동물 관리 체계를 적용하고 연구와 교육적 시설을 확대해 동물원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또 동물 사육 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에버랜드에서 자체 개발한 EZEC(Everland Zookeeper Education Course)의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적용해 동물 복지를 향상하고 멸종 위기종의 번식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왔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6월 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현장 실사에서 심사관들은 에버랜드 동물원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에버랜드 측은 타이거 밸리와 판다월드의 시설과 보전 교육적 측면을 높이 평가하고 로스트밸리의 행동풍부화 프로그램과 각종 조류들의 생태를 보여 주는 ‘판타스틱 윙스’의 사육사 역량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에버랜드는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활발한 국제 교류와 협력이 가능하게 됐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선진 시스템을 접목하고 인적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동물과 관람객들이 모두 행복한 생태형 동물원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버랜드 동물원은 2003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종보전 기관으로 인증받았다. 한국범보전기금, 세계자연보호기금 등 다양한 국내외 단체와 함께 멸종위기 동물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