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취업준비 비용 월 30만원 육박 …“알바하느라 취업 준비 시간 일부 포기”

취준생 취업준비 비용 월 30만원 육박 …“알바하느라 취업 준비 시간 일부 포기”

기사승인 2019-09-19 09:16:32

취준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는데 월 평균 29만7000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겐 취업 준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취업 준비 시간 일부를 포기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는 간편식으로 끼니를 떼우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취업준비생 1547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애로사항’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잡코리아-알바몬 공동 조사 결과 취업준비생들은 생활비로 월 평균 74만2000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 중 취업준비를 위해 사용하는 금액은 평균 29만7000원으로 전체 생활비의 40%에 달했다. 

잡코리아는 "2년 전과 비교해 취업 준비 비용보다는 순수 생활비 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2017년 9월 잡코리아가 취준생 1228명에게 조사했던 결과에 따르면 취준 비용을 제외한 순수 생활비는 월 평균 35만원이었으나 올해는 9만원 이상이 높은 4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취준비용은 2017년 27만8000원보다 약 2만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었다.

취준생들이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취준항목(*복수응답)으로는 △자격증, 어학평가 응시료(66.2%)와 △면접 교통비(65.9%)가 대표적이었다. 이어 △교재비(55.9%), △학원 수강료(51.0%), △면접 복장 구입/대여(39.9%), △메이크업, 스타일링코치 등 이미용비(23.7%), △사진촬영비(23.6%) 등도 주로 비용을 지출하는 항목이었다.

이렇듯 적지 않은 금액을 취업준비와 생활비로 쓰는만큼 취준생들의 경제적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 공동조사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중 71.2%가 ‘취업준비를 하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가운데 23.9%의 취준생은 ‘생활고 수준의 극심한 부담을 느낀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취준생들이 포기하는 것들(*복수응답)을 살펴본 결과 알바를 병행하기 위해 △취업준비에 들이는 시간을 일부 포기했다는 응답이 응답률 54.2%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여행/취미생활(53.1%)을 포기했다는 응답이 차지했으며 △입맛, 푸짐한 식사를 포기하고 간편식으로 끼니 해결(34.5%), △각종 모임 참석 포기(33.4%), △패션, 메이크업 등 꾸미기를 포기(28.8%)했다는 응답이 차례로 이어졌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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