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탈당’ 의사 밝힌 진중권에 공지영 “마음이 슬프다”

‘정의당 탈당’ 의사 밝힌 진중권에 공지영 “마음이 슬프다”

기사승인 2019-09-24 13:06:15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에 대한 정의당의 대응방식에 이견을 드러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에 소설가 공지영은 “마음이 슬프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 작가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조국 사태가 막 시작했을 때 집으로 책 한 권이 배달됐다. 그의 새 책이었다. 좀 놀랐다”라며 “트윗에서 ‘국아 국아’ 부르며 친했던 동기동창인 그라서 뭐라도 말을 할 줄 알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의 요청으로 동양대에 강연도 갔었다. 참 먼 시골학교였다”며 “오늘 그의 기사를 보았다. 사람들이 뭐라 하는데 속으로 쉴드(shield)를 치려다가 문득 생각했다. 돈 하고 권력 주면 X자당 갈 수도 있겠구나.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라고 했다.

또 공 작가는 “실은 고생도 많았던 사람,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라며 “사실 생각해보면 그의 논리라는 것이 학자들은 잘 안 쓰는 독설, 단정적 말투, 거만한 가르침, 우리가 그걸 똑똑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늘 겪는 흔한 슬픔”이라며 “이렇게 우리 시대가 명멸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공지영이 언급한 ‘그’는 진중권 교수로 추측된다. 지난달 새 책 ‘감각의 역사’를 펴낸 진 교수는 조 장관과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다. 두 사람은 1989년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결성해 ‘주체사상비판’을 출간하기도 했다.

앞서 정의당은 최근 조 장관 자녀의 교육 특혜 의혹을 비롯한 특권 논란에도 조 장관을 '데스노트'(정의당이 부적격하다고 판정한 고위 공직자 명단)에 끝내 올리지 않았다.

진 교수는 최근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당적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정의당의 대응방식이 그 이유지만, 당 지도부가 진 교수와 소통을 통해 당적을 유지하는 쪽으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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