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연임에 관해 침묵했다.
김 행장은 25일 오전 기업은행 핀테크랩 ‘IBK퍼스트랩’ 출범 행사 참석 후 기자와 만나 향후 거취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차기 행장으로 관 출신이 내정됐다는 설에 관해서 일절 답하지 않았다. 다만 연임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사안이니까…”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2016년 취임한 김 행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일각에서는 그간 성과를 비춰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내부출신인 김 행장은 취임 후 ‘동반자 금융’과 ‘포용금융’을 기조로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주력했다.
기업은행 올 상반기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7조6000억원(5.0%) 증가한 15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도 양호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은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한 9859억원이다.
또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출범하며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실제 기업은행 역대 행장들 중에서도 연임한 사례가 있다. 정우창 전 행장(4~5대)과 강권석 전 행장(21~22대) 행장이 그들이다.
다만 차기 행장으로 관 출신 인사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럴 경우 내부 승진 관행이 9년만에 무너지게 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