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임신 중 침 치료 안전성 확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임신 중 침 치료 안전성 확인”

기사승인 2019-09-25 17:47:31

임신 중 침 치료가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혜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임신 중 침 치료의 안전성을 살펴본 결과 침 치료가 조산과 사산, 유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침 치료는 화학적인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통증과 기능 제한에 신속한 개선 효과를 나타내 임신 중 흔히 겪는 근골격계 질환 및 소화불량 등 소화기계 문제 치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하면 신체의 여러 변화로 잔병치레를 겪기 마련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져야 하지만 쉽게 치료법을 결정하기 어려운 시기다. 특히 임산부들은 질환 치료에 있어 약물치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과 영국 등에서 임신 초기 진통제 복용이 유산의 위험을 높이고 태아에게 장기적으로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임산부가 보완대체의학에 관심갖는데 그 중 대표적인 치료법이 침 치료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에서 지난 2003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임신 진단을 받은 여성 2만799명 중 침 치료를 받은 임산부 1030명과 그렇지 않은 임산부 1만9749명을 비교했다. 임신 기간은 첫 진단 시점부터 38주까지로 정했다.

연구팀은 두 군의 분만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임신 진단 후 유산 진단 코드가 없으면서 정상 분만·조산·사산 진단 코드가 있는 임산부를 분석했다. 침 치료가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보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했다. 나이·소득 수준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잇는 변인은 보정했다.

침 치료를 받은 1030명 중 조산은 87명, 사산은 0명이었다. 대조군은 침 치료를 받지 않은 1만9749명 중에서는 조산이 1368명, 사산이 7명으로 조사됐다. 침 치료를 받은 쪽에서는 사산이 발생하지 않아 조산의 경우만 대조군과 비교 분석한 결과 조산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 대조군과 당뇨·고혈압 등을 지닌 고위험 임산부를 따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침치료를 받은 정상분만 및 조산 그룹에서 침 치료 평균 횟수는 각각 3.58±5.68회, 4.28±4.73회였다. 정상분만 그룹에서 가장 빈번한 침 치료 상병은 기능성 소화불량과 요통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나이와 소득수준 등으로 층화 분석했다. 그 결과 ▲35세 미만과 35세 이상인 경우 ▲단태임신의 경우 ▲소득 수준의 차이가 있는 경우에도 조산 위험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침의 안전성을 추가로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문혜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침군과 대조군에서 분만 결과가 차이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침 치료는 임신 중 자연스럽게 겪는 소화불량, 요통 등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면서도 무해하다. 따라서 임산부의 불편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9월호에 게재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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