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지만 방화문을 폐쇄하는 등 신속한 대처로 대형 피해를 면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2분께 부산 연제구 12층 규모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1∼3층에서 병원 확장공사를 하던 중 3층 외벽에서 불이났다.
당시 환자들은 4층부터 9층까지 각 층에 27∼30여명씩 총 168명이 입원한 상태였다. 10∼12층은 휴게실과 식당 등 편의시설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신고가 접수되자 의료진에게 '신속한 방화문 폐쇄'를 지시했다. 이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6대를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됐다. 출동한 대원들은 외벽 화재를 진화하면서 환자들 상태를 확인했다.
대원들은 다행히 연기가 내부 병동으로 들어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4층과 8층에 있는 환자 5명만 우선 10층으로 대피시켰다. 부산소방본부는 50분 만에 불을 껐다고 밝혔다. 불은 없었지만, 불이 병원 외벽 안에서 발생해 외벽을 뜯어내고 진화 작업을 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요양병원 외벽은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졌는데 용접 불티 등이 튈 경우 외벽 외장재 안에서도 불이 날 수 있다"면서 "드라이비트 공법은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부산소방본부는 김포 요양병원 화재 이후인 지난 25일부터 부산지역 259개 요양시설 대상으로 현장 점검과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