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학(61)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이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일에 이른 새벽부터 운전기사에게 관용차 운행까지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해 7월 24일 취임 직후부터 지난 9월말까지 15개월 동안 새벽에 본사 헬스장을 다니기 위해 업무용 관용차량을 운행시켰다.
최 사장이 전북 전주시 효자동 관사에서 헬스장 왕복에 관용차를 운행한 건 월 평균 7일로 지금까지 총 100차례 이상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최 사장은 운전기사를 새벽시간마다 수시로 호출했다고 한다.
관리 규정도 무시됐다. 최 사장을 모시기 위해 운전기사는 본사 차고지가 아닌 서신동에 소재한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 관용차를 주차했다. 이른 새벽에 관사에 들러 최 사장을 모시고 오전 6시30분까지 헬스장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 LX 직원은 “최 사장이 운전기사를 마치 개인 비서처럼 부리고 관용차는 자가용처럼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며 “운전기사는 겨울 한파에도 오전 5시30분쯤 기상해 사장을 헬스장으로 모시며 속앓이를 많이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LX 홍보처 직원은 “운전기사 동의를 얻어 24시간 근무가 가능한 ‘감시직ㆍ단속직근로자’로 전환된 상태여서 새벽과 주말, 야간 등 근로행태에는 문제가 없고 상사 갑질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운전기사 동의서는 지난해 12월 12일에 작성됐고 운전기사들은 LX측으로부터 ‘감시직ㆍ단속직근로자’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동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