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령대별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우선 노출로 순서를 바꾼 네이버 실검이 연이어 개편안을 내놓았다. 개인 관심사와 그 ‘강도’까지 사용자가 선택해 개인별 맞춤화 실검을 제공하기로 한 것. 전 국민이 같은 키워드 순위를 보면서 과도한 주목도로 과열양상 등 부작용이 생기자 네이버는 이 주목도를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개편을 준비 중이다.
1일 네이버는 “앞으로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마다 자신의 관심에 따라 급상승검색어 구성을 달리해서 볼 수 있도록 개선한다”며 “네이버가 임의로 특정 검색어 가치를 판단해 제외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선택에 따라 개인화되는 방식이다”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네이버 모바일 검색차트판에 ‘내 연령대’에 맞는 실검 차트를 우선표출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여기에 키워드별 실검 노출을 조절할 수 있는 옵션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추가적으로 밝힌 것이다.
네이버는 1차적으로 올해 중 급상승검색어에서 이벤트·할인정보 키워드 포함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또 단일 이슈에 대해 분산되는 유사 키워드를 이슈별로 묶어 볼 수 있는 그루핑 옵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최근 많이 눈에 띄는 이벤트·할인정보의 경우 누군가에겐 생활정보지만 다른 사람에겐 불필요한 정보일 수 있다”며 “할인정보에 관심 많은 사용자는 더 많이 볼 수 있어야 하고, 관심 없는 사용자는 덜 보이게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며 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개인별 '강도' 설정은 실시간급상승검색어에서 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검색할 때도 적용될 계획이다. 시사, 엔터, 스포츠, 쇼핑 등 사용자가 관심있는 분야를 검색할 때 가중치를 조정할 수 있게 되면, 사용자마다 다르게 보이는 '나만의 급상승검색어 차트'를 보게 된다.
그동안 네이버는 급상승검색어 서비스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네이버가 최근 계속해서 실시간급상승검색어 개편안을 내놓는 데는 실급검이 점점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지지/반대 입장을 표하는 키워드 올리기 활동이 많아지고, 기업 마케팅 활동의 일환인 이벤트·할인정보 관련 검색어 노출이 늘어나 과열양상을 보였다.
네이버는 이러한 문제점의 원인을 ‘과도한 주목도’라고 분석했다. 모두에게 하나의 기준으로 집계된 키워드 순위를 제공하니 집중도가 커져 여러 부작용이 생겼다는 의견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바뀔 급상승 검색어는 사용자 선택권을 강화해 사용자마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다르게 조합해서 볼 수 있게 된다”며 “실시간급상승검색어 개편은 모바일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고, 차후 PC버전에도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