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열망이 현실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시민의 열망이 현실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기사승인 2019-11-02 22:52:22

“시민의 힘은 지속적으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좋은 사회, 좋은 나라를 후대에 남겨주기 위해 나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위정자로서 내게 주어진 길을 갈 것이다”

정기현 대전시의원이 2일 오후3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대강당에서 각계인사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정 의원의 책 ‘좋은 직장 박차고 험지로 가다’는 그가 새로운 정치도전을 하기 위해 그동안 마주친 고난과 성취, 희망과 비전 등 삶의 궤적을 돌아보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정 의원이 ‘곰순이’로 불리던 어린 시절부터 29년간의 ETRI 연구원과 6년간의 의정활동상을 담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인으로 정치 참여를 고민하게 된 배경과 인생역정, 정치에 입문한 뒤의 활동상에 대해 풀어놓고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문성현 대통령직속 경노사위 위원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다만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정치적 발언이나 정치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출판기념회는 먼저 직장인밴드의 연주, 마술공연으로 분위기를 잡은 후, 지역대학 총학생회장, 공공기관 노조위원장, 헤어디자이너, 바둑인, 목사, 주부 등 각계각층의 축하와 응원 메시지를 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일부 참석자들이 “좋은 유성구 만들어주세요”, “문화예술인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대전을 만들어 달라” 등 바람을 담은 목소리들이 들려오기도 했다.

북 콘서트에 앞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정 의원이 대전교육 발전을 위해 힘을 쓰고 공헌해 주어 감사하다”고 축사로 격려를 보냈다.

대전시의회 김종천 의장도 축사를 통해 "평소 봉사와 헌신에 열정적인 정 의원의 앞날이 기대된다"고 추켜세웠다.

올해로 92세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박영규 전 대전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은 정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대립하는 입장이었지만 ETRI퇴직금 전액을 희사하는 모습에서 대전의 사나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유성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목숨도 바치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는 말에 박수가 쏟아졌다.

임주환 전 에트리 원장도 축사에 나서 “원장 당시 노조대표인 정기현과 노사간담, 협상 등으로 엄청나게 싸웠다. 하지만 대립중에도 일에 대한 열정과 사리사욕이 없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존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성현 대통령직속 경노사위 위원장은 “노동운동가를 대표해서 왔다”고 말하고 자신도 3년간 대전에 살던 경험을 이야기 하며 “대전을 너무 사랑하는 정기현이 바라는 바를 꼭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특히 선거법을 의식한 듯 “힘이 들어도 중요한 그 일(?)을 결심하려는 뜻을 다 알고 있다”며 “그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는 대목에선 폭소가 터졌다.

다음은 북 콘서트에서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책은 왜 냈나?
△정치인은 책한번 내야 바라봐 준다. 더 나은 활동으로 보답하겠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좋은 직장이었나?
남들이 볼 때만 좋은 직장이었다. 항상 사회적 불평등에 고민했다.

-정치권이 험지인가?
정치는 누구나 도전하지만 막상 들어와보니 엄청 험하다. 비정규직인 4년 계약직이고 누구 한사람 잘못해도 싸잡아 비판받는다.

-왜 정치 입문했나?
△청소년이나 청년들을 보며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있을 수 없었다. 자의로 뭘 선택한 적이 없었는데 시의회 입성은 자의였다. 나의 의정활동을 통해 도움받는 청년들이 있어 보람있다.

-어릴적 꿈이 과학자였나?
어느날 우연히 과학관에서 천체우주를 접하고 과학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졸업후 직장이 없어 되는 대로 선택한게 전자통신연구원이다. 하지만 연구원 재직시절 지방선거에 출마해 2변 낙선한 것은 아무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나간게 패착이었다.

-교육문제에 대한 생각은?
원래는 과학기술, 노동 문제에 천착했었다. 큰 애가 중학교 입학식날 지인의 권유로 학교운영위원을 했던 것이  교육활동의 시작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걸 보고 학부모, 시민들이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

-교육철학을 밝혀달라.
불공정한 교육이 만연해 있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청년들의 외침을 들어보라. 대학 정시확대는 새로운 혼란을 줄 수 있다. 어느 학교를 나와도 사회에서 일자리를 갖고 삶의 성취를 이루어 낼수 있는 그런 사회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사교육대책에 대한 처방이 있나?
우리 대학갈 땐 전기와 후기만 있었다. 지금은 대학에 수시 6번, 정시3번 9번 지원할 수 있다. 엄청나게 과도한 경쟁에 내몰린다. 사교육을 없애려면 그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 정시와 수시 1번씩만 낼 수 있어야 경쟁이 줄어든다.

-양질의 일자리 모델은?
일자리는 출산부터 보육, 교육까지 종합적인 문제다. 대전은 대기업 유치가 쉽지않다. 우리지역은 연구개발특구, 벤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일자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원천과학이나 기초과학에 대한 생각은?
우리사회는 지금 검찰개혁이나 정치개혁에만 관심쏠려있다. 농사는 종자를 갖고 있어야 내년 농사를 짓는다. 과학기술은 한 국가의 종자이다. 국민들이 좌우로 갈등을 빚어도 종자는 챙겨야 한다.

출판기념회는 정 의원이 ‘바램’을 열창하며 막을 내렸다.

21대 총선이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에 관한 말은 ‘1’도 없었지만 정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얼굴 알리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정 의원은 이날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보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한편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현역 의원에게 의정활동과 정치비전 제시의 장으로, 신인에게는 얼굴 알리는 자리로 이용되는 이벤트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공직선거법상 총선 출마 예정자는 선거일 90일 전(내년 1월 16일)부터 선거일(내년 4월 15일)까지는 출판기념회를 열 수 없다. 따라서 올 연말부터 연초까지는 출마예상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를 전망이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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