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가 결국 지난 1일 롯데백화점 안산점 신·구관을 잇는 공중연결통로에 대한 준공을 내줬다.
이 공중연결통로는 지난 1월 안산시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시행지침을 변경하면서 지구단위계획에 공중연결통로 공사를 완화하는 지침을 마련, 특혜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지구단위계획결정(변경)을 위해 졸속으로 진행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공중연결통로 허가를 내주기 위해 파행적으로 의사결정된 두 번의 경관심의위원회 심의 등이 마치 롯데백화점을 위해 짜여진 각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게 했다.
그리고 이번엔 안산시가 공사를 끝내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준공을 내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까지 더해져 특혜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공중연결통로 준공을 지난달 31일로 계획했다. 안산시는 그 계획에 맞춰 준공을 내줬다. 하지만 그 당시 공사는 준공을 내주기엔 미흡한 단계로 확인됐다.
준공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단원구 도시주택과 담당자는 "마감부분(마감재 또는 장식)이 미흡해서 2주 정도는 더 소요될 것"이라며 "장식에 대한 별도의 공정(제작, 도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도시주택과장은 "오늘 내일 중으로 준공이 날 것 같다. 별문제 없지 않느냐"고 말해 담당자와는 달리 서둘러 준공을 내주겠다는 의지를 암시했다.
결국 안산시는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2주나 앞당겨 준공을 내줬다. 담당자의 의지가 아닌 결제권자의 뜻대로 준공이 났다는 방증이다. 이 또한 특혜의혹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준공을 놓고 담당자와 담당과장의 설전이 있었다는 설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담당자의 판단은 무시되고 결제권자의 뜻대로 결정됐다는 뜻이다.
롯데백화점 안산점 신관 증축 사업은 이렇게 많은 특혜의혹을 남긴채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안산=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