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허리디스크의 자가 진단

[칼럼] 허리디스크의 자가 진단

기사승인 2019-12-05 14:46:02

<사진=김일영 원장,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척추는 상체를 지지하는 거대한 구조물로 목뼈 7개, 등뼈 12개, 허리뼈 5개, 엉치뼈 1개, 꼬리뼈 1개 등의 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는 연골 구조물인 추간판(디스크)이 자리하고 있다. 추간판은 척추뼈 사이에 위치해 완충 작용을 수행하는 연한 조직이다.

추간판은 척추의 유연성을 높이고 충격을 완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척수 보호라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다만 과도한 압력이나 충격을 받으면 밀려 나와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추간판을 둘러싼 섬유륜이 파열되면서 내부 수핵 탈출을 야기한다. 이는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의 주요 발병 기전이다.

탈출한 추간판 내부 수핵은 척추 주변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최근 들어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 및 비만, 스포츠 손상 사례가 늘면서 허리디스크 발병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수시로 들어야 하는 직업군에게서 발병 사례가 흔하다.

허리디스크 발병 초기에는 허리 부위 통증과 함께 뻐근하고 불편한 증상을 느낀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 요추부염좌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허리디스크 발병 초기 사실을 제때 인지하지 못 하고 방치하여 증세가 심해지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간단한 방법으로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척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 발병 시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나 뒤로 젖힐 경우 완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바닥에 바른 자세로 누울 경우에도 허리 통증이 완화되는 경험을 갖는다.

누운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릴 때 30~70도에서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무릎을 펴고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숙였을 때 다리 저림 및 허리 통증이 나타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단순 염좌와 허리디스크의 결정적 차이는 하반신 이상 증세다. 탈출한 추간판 내부 수핵이 하반신 관련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다리 저림, 하지방사통, 발저림, 요통 등이 나타나기 마련. 특히 허리디스크가 발병했을 경우 일명 까치발 걷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는 하지 신경 압박으로 인해 발 앞쪽 힘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허리디스크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디스크 초기라면 비수술 치료인 감압신경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감압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이용, 실시간 방사선영상장치(C-Arm)를 통해 환부를 직접 확인하며 치료하는 방법이다. 카테터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및 유착 병변을 치료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 내구도를 튼튼하게 만들고 연부 조직을 정상화시키는 도수 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글.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일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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