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 2013년 첫 방송을 시작해 이듬해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2015년 출연 중이었던 이휘재가 대상을 차지한 이후 4년이 걸렸다. 모두 새로운 가족으로 출연진을 교체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2019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과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휩쓸며 올해 KBS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프로그램에 등극했다.
'2019 KBS 연예대상' 시상식은 21일 오후 9시15분 서울 여의공원로 KBS 본관에서 약 4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방송인 전현무, 김준현, 가수 겸 배우 손담비, 배우 장동윤이 사회를 맡았다. 대상 후보에 올랐다.
이날 시상식의 대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빠들(샘 해밍턴, 박주호, 문희준, 홍경민, 도경완)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함께 후보에 오른 김승현 가족, 이경규, 전현무, 김숙, 이영자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빠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샘 해밍턴은 울먹이며 “모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제작진에게도 감사한다. 지난번에 신동엽이 얘기했듯이 방송 뒤에서 노 젓는 스태프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에서 많은 팬들이 보고 있다”며 영어로도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 앞에 선 박주호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방송 스태프들이 존경스럽다”며 “나은이, 건후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사랑이 필요한 곳에 저도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은이와 건후에게 동생이 생겼다”며 “내년엔 세 아이의 아빠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고 깜짝 발표를 해 박수를 받았다.
시청자가 직접 뽑은 최우수 프로그램상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이 차지했다. 양혁 PD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투표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이모·삼촌들에게 감사하다”며 “자녀를 데리고 프로그램을 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슈퍼맨 아빠들이 정말로 열심히 육아하고 일하는 표본을 보여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육아를 병행하는 전국의 워킹맘과 워킹대디 모두 화이팅이다”라고 말했다.
쇼·오락 부문 최우수상의 수상자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2’의 배우 김승현이었다. 개그우먼 팽현숙이 적어준 감사 인사를 전할 제작진 명단을 읽은 김승현은 “만약 제가 수상하면 말하고 싶은 세 명의 여성분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 백옥자 여사와 심은하 작가,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은 KBS2 ‘개그콘서트’로 돌아와 활약 중인 개그맨 박준형에게 돌아갔다. 상을 수상한 박준형은 "감사하다. 이 자리에 12년 만에 온다"며 "다시 돌아와서 개그를 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후배들과 아이디어를 짜기 위해 하루하루 회의를 하면서 내가 너무 행복하더라"라며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019 KBS 연예대상’ 수상자·수상작 명단>
△ 대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들(샘 해밍턴, 박주호, 문희준, 홍경민, 도경완)
△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 최우수상 쇼·오락 부문 : 김승현(‘살림하는 남자들 2’)
△ 최수우상 코미디 부문 : 박준형(‘개그콘서트’)
△ 우수상 쇼·오락 부문 : 도경완 아나운서(‘슈퍼맨이 돌아왔다’, ‘노래가 좋아’, ‘신상출신 편스토랑’), 김태우(‘불후의 명곡’)
△ 우수상 코미디 부문 : 서태훈(‘개그콘서트’)
△ 올해의 스태프 : 김승준(KBS 제작기술센터)
△ 베스트 팀워크상 : ‘해피투게더4’
△ 공로상 : 신현준(‘연예가중계’)
△ 베스트 커플상 : 이경규·이영자(‘신상출신 편스토랑’), 최보민·신예은(‘뮤직뱅크’)
△ 베스트 챌린지상 : ‘옥탑방의 문제아들’, ‘으라차차 만수로’
△ 프로듀서 특별상 : 신동엽
△ 핫이슈 프로그램상 : ‘신상출시 편스토랑’
△ 핫이슈 예능인상 : 뉴이스트 백호, FT아일랜드 최민환, 양치승, 조명섭
△ 올해의 라디오 DJ상 : 이금희(‘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
△ 신인 라디오 DJ상 : 정은지(‘정은지의 가요광장’)
△ 최우수 아이디어상 : ‘주간 박성광’(‘개그콘서트’)
△ 방송작가상 : 백순영 작가(‘슈퍼맨이 돌아왔다’, ‘신상출시 편스토랑’)
△ 베스트 아이콘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 신인상 쇼·오락 부문 : 심영순(‘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정일우(‘신상출시 편스토랑’)
△ 신인상 코미디 부문 : 배정근(‘개그콘서트’)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