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종 퇴행성 질환들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50세 이상 전체 인구의 50%에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2030년까지 그 숫자는 2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따라서 고령자의 관절염 치료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의료기술도 꾸준한 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나 그 주위의 뼈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염증 및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인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이에 따라 80세 이상 연령층에서 무릎 관절 기능 회복을 위해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상급병원을 포함한 대형 의료기관이라 해도 고령자에게 시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고령층은 인공관절 수술과 재활치료의 성공률이 높지 않으며, 절개를 하거나 뼈의 일부를 절삭하는 과정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색전증’ 등 부작용 발생의 위험성이 있다. 그러므로 8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는 안전한 인공관절 수술을 비롯해 심신안정과 함께 재활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8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해당돼 ‘O’자형 휜다리 변형(오다리) 등 뼈의 변형을 일으켜 참을 수 없는 통증을 겪는다. 이 시기에는 보존적 치료보다 관절 기능을 복원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야만 극심한 통증을 근원적으로 해결해 통증 없는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
최근에는 80세 이상 고령자에게 최적화된 ‘3D 맞춤형 인공관절‘로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고령자일수록 수술 시 위급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시간의 단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첨단 의료기술인 만큼 정형외과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요구된다.
‘3D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환자 개인에 적합한 인공관절을 적용하기 위해 수술 전 정밀한 수술계획(컴퓨터가상수술)을 세운다. 이를 통해 맞춤형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전 제작해 실제 수술에 앞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디자인한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 절삭기(Patient Specific Instrument, PSI)’를 3D 프린터로 제작하여 실제 수술 시 가이드로 이용한다. 이것은 망가진 관절을 정확하게 절삭하고 새로운 인공관절을 이식할 수 있는 정밀한 수술도구이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에서 오차 없는 ‘수술의 정확도’는 차후 인공관절의 수명과 직결될 만큼 가장 중요하다.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일자를 이루는 하지정렬’이 정확히 이뤄졌을 때 인공관절의 마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공관절 자체의 수명 향상에도 연관되어 있다.
고령의 환자는 자신의 무릎 모형에 맞도록 디자인된 인공관절 수술도구를 통해 정확성을 보완 및 개선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사전 ‘가상수술’을 통해서 수술 시간을 축소시키고 환자의 출혈량도 줄여 ‘색전증’과 ‘폐색전’ 등 부작용에 관한 위험성을 낮춘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인공관절 수술 이후 환자의 재활운동은 치료효과를 향상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복원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준다. 때문에 전문가를 통해 재활운동을 꾸준히 시행하여 인공관절의 운동범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식된 인공관절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재활운동을 병행하게 되면 무릎의 운동범위와 기능을 보다 빠르게 회복시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더불어 운동을 통해 무릎을 지지하는 주변부 근력을 높이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힘을 강화하여 오랫동안 건강한 인공관절의 사용이 가능하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진단에서 수술, 재활까지 총체적인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의 경우 재활운동에 소홀할 수 있는데 재활운동은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