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이드 피부인데요. ○○ 시술하면 안 되나요? ○○○ 수술은요?”
켈로이드는 피부 손상 후 치유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섬유조직이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미용 시술 및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켈로이드 피부를 가진 환자들은 두려움이 앞선다. 예뻐지기 위해 한 시술로 인해 오히려 흉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켈로이드 환자가 온라인상에서 미용 시술 및 수술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시술로는 성형수술, 문신(눈썹문신 포함), 피어싱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켈로이드는 시술의 ‘종류’보다 ‘위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켈로이드가 얼굴 부위에는 상대적으로 덜 생기는 반면, 가슴(흉골)이나 복부, 팔‧다리 등에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경철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가슴 한 가운데 발생하는 켈로이드를 제외하고 관절과 가까운 부위, 움직이는 부위에 흉터가 잘 생긴다. 불주사를 맞은 곳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얼굴 부위에는 상대적으로 덜 생기기 때문에 쌍꺼풀 수술이나 눈썹문신 등을 했을 때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하지만 켈로이드 환자들은 침습적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뾰루지만 나도 흉터가 크게 생길 수 있는 것이 켈로이드 피부”라면서 “문신도 주사로 피부 깊숙한 진피층 부위를 찌르는 것이기 때문에 흉터가 생길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교수는 본인에게서 생긴 흉터가 ‘켈로이드’로 인한 증상인지, ‘비후성 반흔’인지 우선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후성 반흔은 수술을 위해 피부를 절개한 곳이나 상처를 입은 부위가 고르게 아물지 않고 위로 튀어나오면서 붉은색을 띠는 흉터다. 진한 붉은색이나 자주색을 띠는 켈로이드와 증상이 비슷해 외관상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그는 “켈로이드 환자라고 말하는 환자 중 실제 켈로이드 환자는 20~30%밖에 되지 않는다. 의사들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켈로이드와 비후성 반흔이 비슷하게 생겼다”면서 “치료법도 똑같다. 하지만 비후성 반흔은 치료를 하면 큰 이상 없이 치료되는 반면, 켈로이드는 재발하거나 크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귀를 뚫은 후 멍울이 튀어나오는 등 켈로이드 증상이 나타났다면 ‘켈로이드 피부’일 가능성이 높다. 문 교수는 “얼굴 부위에서 켈로이드가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귀이다. 이 경우, 피어싱을 다시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켈로이드는 재발 위험이 높고 치료가 어렵다. 치료에는 약물(연고), 주사, 수술적 치료 등이 주로 시행되는데, 바르는 연고는 치료 효과가 낮고, 주사 치료도 흉터를 완전히 없애주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수술로 흉터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꿰매더라도 6~8개월 이후 재발할 확률이 높다. 수술 가능 부위가 한정돼 있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그는 “바르는 연고는 피부에 흡수되는 양이 적기 때문에 다른 치료에 비해 효과가 낮다고 볼 수 있다. 흉골과 같이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는 주사 요법을 쓸 수 있지만 아예 없애진 못하며, 그나마 압박치료, 방사선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제왕절개처럼 꼭 필요한 수술이 아니면 피부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