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소재 5개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가 추가로 검출돼 농림축산식품부가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구제역 감염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 후 약 10~12일께 동물의 체내에서 형성되는 항체다. 다만 항체만 검출되고 임상 증상이 없거나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는 구제역 발생으로 분류하지 않고 전파 위험도 없다.
앞서 경기 동두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항체가 검출됐고 강화군 젖소농장에서도 항체가 검출됐다. 젖소농장에서 최초 발견된 후 반경 500m에 있는 소·돼지 농장을 전수 검사한 결과 한우 농장 2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강화군 내 전체 소·염소 농가를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한 결과 한우 농장 4곳, 젖소 농장 1곳이 더 나왔다. 그러나 이들 농장에서 구제역 바이러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농림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방역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부는 강화군은 물론 인접한 김포시에서 사육되는 소와 염소 전체에게 23일까지 긴급 백신 접종을 한다. 또 강화군에서 항체가 검출된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강화군에서 사료나 가축을 운반하는 전용 차량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강화와 김포를 잇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경기도에서 강화군으로 차량이 유입되는 주요 길목에는 통제 초소와 소독 시설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인천과 경기도, 강원도에서는 접경지역 14개 시·군의 농장과 주변 도로, 철책에 집중 소독을 하고, 농가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항체 검사도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