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해 생산 시설과 직판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30 비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는 셀트리온의 전략 제품, 주요 파이프라인, 제품 출시 및 판매 전략도 나열됐다.
우선 서 회장은 중국 시장에 본격 나설뜻을 밝혔다. 그는 셀트리온그룹이 중국 현지에 직접 진출해 중국 성정부와 최종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히며, 12만 리터 규모의 중국 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직판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16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국 내수 시장을 위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대규모 CMO 계획도 발표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 5월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램시마 임상시험(IND)을 승인 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중국에서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다.
또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전체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mAb)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지난 2018년 처방액 기준 14억 1800만 달러(한화 약 1조 6540억원), 시장점유율 81%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뒤를 이은 2위·3위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8%와 7%라는 점도 강조됐다.
특히 셀트리온의 성장 분수령이 ‘램시마SC’가 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램시마SC는 인플릭시맙 최초 피하주사 제형 바이오의약품이다. 서 회장은 램시마SC가 전체 50조원 규모의 TNF-α 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10조원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오는 2월부터 독일을 시작으로 램시마SC의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자체·공동 개발을 진행해 당뇨 시장에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강력한 장기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역량’을 셀트리온그룹의 핵심역량으로 지목하고,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프라임시밀러 ▲신약 ▲U-Healthcare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필두로 성장해 왔다”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과 제조생산 역량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